매일신문

호사카 유지 "중학교 과정부터 日 역사 왜곡 가르쳐야"

12일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
신임 총리 스가 대해선 “극우사상가 아니지만 ‘아베 정권 계승’ 약속으로 자유롭지 못해”

1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강연하는 호사카 유지 교수. 임경희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미디어 전문위원
1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강연하는 호사카 유지 교수. 임경희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미디어 전문위원
1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강연하는 호사카 유지 교수. 임경희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미디어 전문위원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려면) 한국의 역사교육 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정적인 미움만 앞서서는 일본의 교묘한 역사 왜곡을 멈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호사카 교수는 12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사로 출연해 '일본은 왜 역사를 왜곡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일본 내 극우세력의 뿌리 깊은 역사 왜곡이 일제강점기에 벌어진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책임 회피로 계승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7세기와 18세기에 일부 역사가가 일본의 위상을 높이려고 '한반도 침략은 신의 계시'라는 등의 근거 없는 왜곡을 일삼았고, 이것이 메이지유신 시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사카 교수는 "1990년대는 일본이 역사 왜곡을 본격화한 시기"라며 "자민당 내 우파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책임을 인정했던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전면적으로 부정했다. 이런 의견에 적극 찬성했던 인물이 아베 신조 전 총리"라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역사 왜곡의 근본적인 오류를 알아야 한다"며 일본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표적으로 '탄광 강제징용 문제에서 일본인과 조선인의 차별은 없었다'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 호사카 교수는 "근본적으로 탄광 노동은 무기징역 이상의 죄수를 동원한 죄수 노동이었다. 죽을 수도 있어 아무도 하려 하지 않는 일에 조선인과 중국인 전쟁포로를 투입한 것이 역사적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한국인에게 권리(참정권)는 주지 않고 의무만 강요한 것이 본질적인 문제"라며 "국민으로서 권리를 주지 않으면서 생명을 요구하는 징용·징병을 행하고도 불법은 아니었다는 주장의 부당함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사카 교수는 "한국이 중학교 교육 과정부터 일본 역사 왜곡의 근본적인 잘못을 가르쳐야 한다. 제대로 된 지식 없이는 자칫 일본 극우세력의 논리를 따라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호사카 교수는 최근 일본의 새 지도자가 된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대해 "스가 총리는 극우 사상을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하고 총리가 돼 (극우 주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당분간은 경직된 한일관계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강연하는 호사카 유지 교수. 임경희 매일탑리더스아카데미 미디어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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