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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한글날 연휴 효과…유통업계 모처럼 웃다

가을 정기세일 매출 신장, 교외형 아웃렛 인기
소비심리 살아나나…유통업계 “11월 코세페까지 이어지길”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걸린 가을 정기세일 배너. 매일신문 DB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걸린 가을 정기세일 배너. 매일신문 DB

대구지역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추석과 한글날 연휴 덕에 모처럼 웃었다.

가을 정기세일에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주요 백화점과 아웃렛 매출이 크게 늘었다. 유통업계는 이같은 추세가 내달 열리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코세페)까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13일 각 업체에 따르면 가을 정기세일이 진행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34%, 대구신세계는 13%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오는 18일까지 세일 기간이 남은 대구백화점은 지난 3~11일 기준 5%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스포츠웨어 제품에 프로모션을 집중해 이번에 골프웨어 및 아웃도어 매출 성장률이 60%나 늘었다. 주요 고객에 초대장을 발송하는 등 이벤트도 활발히 펼쳤다"고 전했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봄 정기세일에선 매출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고, 여름 정기세일 때는 보합 내지 소폭 신장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이번 가을세일에서 교외형 매장인 롯데아울렛 이시아폴리스점 매출이 전년 대비 125% 급증하며 큰 호황을 누렸다. 그간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됐던 시민들이 탁 트인 야외형 매장을 많이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가을 판매 호조는 보름이 조금 넘는 세일 기간 각각 5일, 3일의 추석과 한글날 연휴가 끼어 전체적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신세계 관계자는 "평소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백화점을 찾기 힘들었던 대구 이외의 '광역 고객'도 넉넉한 연휴 덕에 매장을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신세계와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명품 매출이 각각 15%, 93% 오르며 여전한 수요를 보였다. 추석 선물세트를 비롯해 생활가전, 골프의류, 아웃도어, 가전제품 등 전체적인 상품군 매출이 골고루 증가했다.

특히 막판에 구매 수요가 몰렸다. 세일 기간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주말 매출은 지난달 25~17일 +25%, 이달 3~4일 -6%를 기록하다가 지난 9~11일 105% 증가하면서 한글날 연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역 유통업계는 이번 가을세일 결과에 대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조금씩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대구 한 백화점 관계자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주춤한데다가 연휴도 겹쳐 좋은 실적을 얻을 수 있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1단계로 하향된 만큼 11월 열리는 코세페까지 살아난 소비심리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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