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대에 축조된 합천 성산토성의 동쪽 성벽이 흙이 아닌 돌로 축조되었음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성산토성은 남쪽은 석성, 동쪽과 북쪽은 토성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경남 합천군은 지난 6월부터 남연구원(원장 홍재우)에 의뢰해 성산토성 추정 동문지에 대한 시굴 및 정밀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경남연구원은 13일 발굴조사 현장에서 관계 전문가 및 주민들에게 발굴조사 성과 공개와 향후 사적 승격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했다.
경남연구원은 이번 정밀발굴조사을 통해 성산토성 동쪽 성벽이 석성으로 축조되었음을 확인했다. 석성은 너비 약 6m, 현재 높이 약 3.5m의 규모로 석재의 가공방법, 축조공정, 축조시기 등 신라 석성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가야성의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밝혀냈다. 출토된 유물을 통해 석성은 5세기 중엽부터 6세기 전엽에 걸쳐 축조된 것으로 파악된다.
합천 성산토성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선정된 다라국(多羅國)지배자 무덤인 합천 옥전고분군(사적 제326호) 남쪽 황강변의 독립 구릉에 조성돼 있다. 토석양축(土石兩築, 토성과 석성으로 이루어진 성곽)성으로 전체규모는 약 1.1km에 이른다. 성산토성은 가야시대 지배층의 생활유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김해 봉황동유적(사적 제2호) 및 함안 가야리유적(사적 제554호)과 비견된다.
한편 합천군은 성산토성의 역사적 가치를 규명하고 국가사적으로 지정받기 위해, 2009년부터 이번 발굴조사에 이르기까지 6차례의 학술 발굴조사와 2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합천군 관계자는 "국정과제인 '가야문화권 조사 연구 및 정비' 사업의 하나로 경상남도 사업비 지원을 받아 성산토성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국가사적으로 승격될 수 있도록 학술자료 축적과 함께 향후 전문가 포럼도 개최 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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