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급증에 대한 정부의 '경고'에 따라 은행들이 신용대출 자율 관리를 통해 대출 죄기에 들어갔다. 앞으로는 아무리 신용이 좋은 전문직이라도 한 은행에서 연봉의 2배 이상을 신용대출로 받기가 어려워진다.
신한은행은 19일부터 일부 전문직군의 소득대비 신용대출 한도(율)를 기존 300%에서 200%로 낮출 예정이다. 다만 전문직 세부업종별로 2억∼3억원 수준인 신용대출 절대금액 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전문직의 1인당 마이너스 통장(유동성 한도대출) 최고 한도도 1억원으로 신설한다. 지금까지는 업종별 신용대출 상한만 넘지 않으면 전문직 마이너스 통장에 별도의 상한선을 두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마이너스 통장만의 한도가 생긴 것이다.
NH농협은행도 지난 12일부터 금융기관 종사자 대상 신용대출 '금융리더론'과, 의사 등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슈퍼프로론'의 최대 한도를 각 기존 2억5천만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
이와 더불어 농협은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인 '올원직장인대출'의 우대금리도 0.10∼0.20%포인트(p) 낮춰 사실상의 금리 인상 효과를 낼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 8일부터 주력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하나원큐'의 대출 한도를 최대 2억2천만원에서 최대 1억5천만원으로 줄였다.
KB국민은행의 경우에는 지난달 29일부터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KB직장인든든'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3억원에서 2억원으로 축소했다.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KB스타신용대출'의 한도도 3억원에서 절반인 1억5천만원으로 조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은행들은 고소득·신용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소득의 2.7~3배에 이르는 신용대출을 내줬지만 유동성 과잉을 우려하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들려오면서 이제는 연봉의 2배 이상 신용대출 받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했다.
한편, 이런 정부와 금융권의 대출 규제 움직임에도 지난달 가계대출이 9조6천억원가량 증가하면서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이 중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3조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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