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9월 매일신문 보도와 관련해 제19기 독자위원회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정부의 부동산 대책, 대구시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 등에 대해 지속적인 보도를 요청했다. 대형차 불법주차 문제 등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이슈나 교육, 건강, 지역민 소식 등 생활 밀착형 기사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배병일 위원장=8월 19일자 9면 '포항지진 가해 정부, 책임지고 전액 보상'이라는 기사에서 보상이라고 하였는데 배상이라고 써야 한다. 보상과 적법한 행위에 대한 손해전보, 배상은 위법한 행위에 대한 손해전보를 의미한다.
부동산 3법에 따른 지역 임대차시장의 동향을 잘 따라가고 있다. 10월 12일자 1면 '전세 물량 두 달새 매물 63% 연일 최고가 경신'과 같은 날 3면 '"갈곳도, 갈수도 없다" 세입자 울리는 전세 대란'은 우리 지역에서의 부동산 3법의 영향을 보도한 것으로 시의적절했다.
북한의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10월 1일자 사설과 10월 10일자 야고부에서 국민이 아닌 '공무원'이라고 적확하게 서술해 이 사건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제대로 강조했다고 본다.
아쉬운 점을 덧붙이자면 지역기업 교촌의 상장에 대한 보도, 코로나 19로 인한 언택트 사회생활의 변화상도 보도할 필요가 있다.

◆강성운 위원=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극적인 타결을 이루기까지 다양한 기사를 통해 무산위기에 처했던 신공항의 당위성과 군위군의 양보를 이끌어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다만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지면 설계는 아쉽다. 중앙지를 보면 부동산 관련 기사를 1면에 많이 싣는데, 매일신문은 상대적으로 적다. 국민의 삶과 재산에 밀접한 부동산 문제를 주요 어젠다로 1면에 자주 다루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쉽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부동산 대책인 2017년 6.19 부동산 대책부터 올해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인 23번째 주택공급대책에 이르기까지 일목요연하게 대책별 주요내용과 문제점 등을 특집기사로 다루었으면 한다.

◆권혜숙 위원=매일신문이 지역 유적지를 소개한 기사를 스크랩해서 직접 찾아 가보는 편이다. 역사가 담긴 곳, 새로 개발된 곳을 발굴해주셔서 좋았다.
교육면에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간 기사를 써서 교육면을 펼쳤을 때 읽고 싶은 기사가 더 많았으면 싶다. 예컨대 대구 여러 초중고교가 있는데, 학교 저마다의 면면을 조명한다면 교육도시 대구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급박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교육이 가야할 길을 제시해주시길 바란다.

◆김두원 위원=매일신문에 국제적인 이슈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세계 주요 신문들의 기사 하나를 뽑아서 해설과 더불어 일주일 두 세번 정도 다뤄준다면 독자들로 하여금 국제적인 감각을 일깨워줄 수 있을 것이다.

◆김종원 위원=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7월 18일자 5면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길–지방분권 전문가로부터 듣는 일본의 사례'는 시의적절한 기사였으며 향후 지속적인 심층 보도가 계속돼야 한다.
7월 30일자 6면 '앞산순환도로 대형차 불법주차 기승', 8월 11일자 8면 '대구시 공영화물차 차고지 부족문제', 9월 4일자 5면 '화물차 공영차고지 확충 시의회차원의 대책 모색' 등 대구의 화물차 공영차고지 부족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안전문제를 연속성 있게 보도하여 준 좋은 사례였다. 다만, 화물자동차 통계 부분은 기준을 통일해서 써줬으면 한다.
8월 19일자 1·8면 '대구 도심에 고층 주상복합건물 신축에 따른 일조권 침해 민원 급증 지적', 8월 20일자 1·14면 '주상복합 용적률 400%이하 제한'에 이어 9월 11일, 12일자 1·3면 '대구 중심상업지역 주상복합 찬반 팽팽 <상>, <하>' 기사는 대구시에서 추진하는 상업지역 내 주거복합 건축물 용적률 개정조례안을 두고 지역사회에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찬반 여론에 대하여 적절한 시기에 연속적, 심층적으로 잘 다룬 기획탐사 보도였다.

◆남궁현숙 위원=7월 8일자 '대형 공사차 시내도로 활보…운전자 공포'가 인상깊었다. 우리 동네에서도 공사차량으로 인해 여중생이 사망한 일이 있었다. 이 기사를 보며 대구시민에게 직접 와닿는 기사, 정말 필요한 기사라고 생각했다.
대구시 전체가 공사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사로 야기되는 분진, 소음 등의 부차적인 문제는 계속될 것이고 이런 문제들도 관심있게 꾸준히 다뤄달라.

◆배성아 위원= 9월 4일자 '의협-정부 의료파업 타결' 기사를 접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 생각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보고를 신속하게 해줘서 도움이 됐다. 신속·정확이 신문의 본질이다.
이웃사랑 사례, 선행 등 따뜻한 기사를 더 많이 실어 줬으면 좋겠다. 건강식 레시피 등 건강 정보도 많이 실어주시길 바란다.

◆안상규 위원=세계가 글로벌화 되고 있는 가운데 매일신문은 지역의 이슈에 너무 함몰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중앙지와 나란히 경쟁하려면 1면 헤드라인이라도 중앙의 문제들을 다뤄줬으면 한다. 또 우리가 연합뉴스에 너무 의지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볼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지사 기능을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
해외연수, 처우 개선 등 기자에 대해 과감히 투자해 스타 기자 를 발굴, 배출할 필요도 있다. 이런 투자는 신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것이다.

◆정해명 위원=10월 6일자 1면 '민주당 타락하고 부패한 세력으로 변했다'에서 진중권 전 교수는 "시민단체는 좌든 우든 여든 야든 잘못한 것을 비판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누군가 잘못해도 호루라기 부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문 정부와 같이 이익공동체로 변질해 과거보다 더 뻔뻔한 방식으로 유착했다"고 강조했다. 지식인의 사이다 발언기사를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속이 후련하고 한편으로는 나라꼴이 한심했다. 누군가가 잘못하면 매일신문이 호루라기로서 독자들의 의식을 깨워주시라.

◆한경수 위원=지역신문이니만큼 지역의 소식을 소상하게 전해주는 게 중요하다. 지역의 인사, 인재, 중소기업, 공공기관, 맛집, 노포(老鋪), 재래시장 명물을 소개하면 좋겠다. '사람들' 지면을 확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소비자 만나는 대구경북 기업' 시리즈에서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을 소개하고 있는데 매우 반가운 일이다.
9월 16일자 3면 '한 사람 지키려 대한민국 국가기관이 무너졌다' 기사는 헤드라인이 너무 단정적이다. 추 장관 아들 문제는 보도 당시 검찰의 조사가 끝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 확인이 확정되기 전이었다. 확정 안된 사실은 여지를 남기는 표현을 써야 한다.
10월 6일자 1면에 '민주당 타락하고 부패한 세력으로 변했다'라는 진중권 씨 강연 기사를 보고 놀랐다. 이런 류의 개인 주장을 1면 톱으로 낸 것을 본 기억이 없다. 진 씨나 그 내용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주장이 신문의 1면 톱을 장식할 정도로 비중이나 중요도가 크냐의 문제다.
◆이동관 편집국장=보상·배상 단어 선택에 주의하겠다. 부동산 정책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줄 필요 있다는 데 공감한다. 부동산은 국민 살림살이와 직결돼 있어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통합신공항 문제 이후 대구경북이 안고 있는 행정통합, 취수원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주의깊게 살피면서 가야할 길을 제시하겠다.
중앙과 지역 이슈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은 매일신문의 숙명이다. 어디에 더 중점을 둘지는 그때그때 이슈에 따라 결정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 1등신문 위치를 확고하게 하고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신문을 만들겠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