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기업이 만든 안전한 '섬유 놀이터'

대구 국가산단 소재 스타트업 '놀터', 차별화된 기술력 자랑

김제 석교 유아종합학습분원에 설치된 놀터의 섬유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놀터 제공
김제 석교 유아종합학습분원에 설치된 놀터의 섬유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있다. 놀터 제공

대구 섬유산업 경쟁력을 어린이를 위한 '섬유 놀이터'를 만드는데 쓰는 스타트업이 관련업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대구 국가산단에 자리잡은 스타트업 '놀터'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전국 곳곳에 설치 사례가 늘고 있다.

이 회사 강다정 대표는 국내 섬유놀이터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10년 전 경험한 섬유미술 작가 토시코 맥아담의 작품 '에어포켓'이 계기가 됐다.

강 대표는 "나일론 줄을 뜨개질하듯 엮어 천장에 매단 놀이예술 작품이었는데, 1년 가까이 섬유를 일일이 손으로 묶어가며 작품을 완성했다더라"며 "산업기술을 접목해 사업화 할 가치가 있다고 봤고 지역 섬유업계 도움을 받아 섬유놀이터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강 대표가 2011년 서울 송파어린이문화회관에 국내 최초로 섬유놀이터를 제작해 설치한 것이 호평을 받으면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와 추가 설치가 이어졌다. 2014년 개인사업자를 낸 데 이어 2015년 벤처기업등록을 마쳤다. 2017년 ISO 9001인증, 2019년 KC인증, 2020년 기업부설연구소 인증을 획득하는 등 기술력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다.

현재까지 울산대공원, 김제 석교 유아종합학습분원 무지개놀이 등 설치 장소가 전국에 10여곳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창원 가포지구 아파트에도 어린이 놀이터를 보급했다.

섬유놀이터가 각광받는 것은 심미성, 안전성, 기능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어서다.

강다정 놀터 대표
강다정 놀터 대표

강 대표는 "일례로 놀터의 대표작인 '무지개포켓'은 강도 높은 나일론 소재 육각 평직섬유로 제작, 포물선 형태의 4단구조로 이뤄져 있다. 모든 구조물이 곡선으로 연결돼 떨어져도 그물망 안에 머물도록 설계돼 있고, 모서리나 매듭이 없는 디자인으로 부딪쳐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은 다양한 색상이 주는 시각적 자극과 함께 손과 발을 활용해 오르내리고 미끄러지면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자연스레 왕성한 신체활동을 즐길 수 있다.

그간 후발업체들도 생겨났지만 놀터는 소재나 기술면에서 월등하다. 직접 제조 능력이 있어야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신념으로 놀터는 현재 제직은 물론 염색 및 후가공까지 일정부분 직접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국내산 최고급 원사를 활용해 한쪽이 설령 끊긴다해도 나머지 부분은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게 만든다. 또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통해 설치 직후 유해성분 유무와 인장강도를 점검, KC인증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설치비가 2~3배 비싼 해외 업체와 비교해도 품질이 비슷한데, 사후관리는 훨씬 용이하다. 강 대표는 "설치 후 4~5년 정도가 지나면 일부 섬유 가닥이 손상되거나 늘어나 쳐질 수 있다. 해외 업체는 수리에 한 두달씩 걸리곤 하지만 우리는 즉시 조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어른들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하며 스트레스를 풀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그런 공간이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벤처기업인이기 이전에 아들 둘을 키운 엄마로서 아이들이 맘껏 웃고 뛰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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