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던 강아지의 그 자체 모습도 귀엽지만 사람을 반기는 것처럼 보이는 동작들은 사랑스럽기까지 한다. 동물행동학자들이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강아지의 그런 행동은 먹이를 물어다주는 어미를 비롯한 형님 개들을 반기는 동작이라고 한다. 강아지가 반기는 동작과 함께 부지런히 땅을 이리저리 살피는 것은 물어다 준 먹이를 찾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하여간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그것을 주인을 알아보고 반기는 동작으로 인식하고 몹시 귀여워하며 두 앞발을 잡고 칭찬하는 온갖 말들을 하다가 더 나아가 살짝 들어올리기까지 한다. 그 단계에서부터는 애정표현이 강아지를 당혹하게 하는 것이 된다. 뒷다리마저 들어 올려진 상태로는 몹시 불안해하면서 어서 내려주기를 바라는 표를 역력히 낸다.
날개가 없는 포유동물은 몸의 한 부분이 땅에 닿아 있어야 안정감을 갖는데, 이는 포유동물에 속한 우리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깨어있는 동안 피부감각을 통해 몸의 한 부분이 땅에 붙어있는 것을 늘 인지하면서 안정감을 갖는다. 이는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갈 때도 마찬가지이고 비행기나 배를 타고 갈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 몸은 땅과 같은 조건을 갖춘 바닥에 닿아 있는 것을 인지하면서 안정감을 갖는 것이다.
땅은 우리가 잠을 자든, 일을 하든, 놀이를 하든, 무엇을 하든 생존하는 데 가장 기본 바탕이 되는 요소다.. 우리가 사는 집도 땅에 튼튼하게 마련한 기초 위에 서 있고, 논밭과 길, 온갖 건물들과 일터도 마찬가지다. 배를 타고 바다 위를 다니는 등 땅이 아닌 곳에 머물러 있을 수는 있지만 언젠가는 육지로 이동하여야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이것은 우주정거장에서 각종 실험을 위해 장기간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경험세계에 들어온 이 땅에 대한 인식은 아득한 옛날부터 언제나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성경의 세계에 충실한 신앙인들과 학자들 중에는 구약성경 창세기를 근거로 이 땅이 약 7천 년 전에 이러한 모습으로 창조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달한 문헌학과 역사비평적 방법론으로 활발히 연구한 결과 창세기에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신학적 믿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구촌의 땅에 관한 과학적 전문지식을 풍부하게 갖춘 지질학자들이 여러 가지 요소들을 감안하여 우리가 체험하는 땅의 나이는 최소한 1억년은 넘을 것으로 주장하여 한 때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 지질학자들의 연구는 계속되어 땅의 나이가 46억년이나 된다는, 더 이상 수정이 필요치 않는 다소 정확한 사실을 알아내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지구의 내부가 최고 6천℃에 이르는 고체인 핵과 그 주변을 둘러싼 뜨거운 액체 마그마로 구성되어 있기에 그 영향으로 땅이 지속적으로 움직이기까지 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그렇기 때문에 20여 개의 조각으로 균열된 지구의 땅은 바다 밑으로 스며들기도 하고 다시 솟아올라 땅이 되기도 하며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때때로 지진과 화산이 발생하지만, 그 때문에 지구표면에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이 축복된 삶을 살아가는 터전인 땅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얼마나 많은 요소들이 어우러져서 이러한 모습을 유지하게 되었는지 참으로 놀라게 된다. 이러한 사실을 고찰하면서 때론 밋밋하게 여겨지기도 하는 이 땅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며 우리의 삶을 사랑으로 활기차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도 인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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