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액션신과 베드신을 피하는 등 드라마나 게임쇼 등 TV 프로그램의 내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신문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TV 프로그램의 제작 방식을 바꾸고 있다"면서 "제작자들은 군중이 나오거나 인물들이 밀접하게 있는 장면 촬영을 피하고 특별 출연자를 등장시키려 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하며 긴박한 액션신과 베드신으로 잘 알려진 미국 CBS방송의 인기 경찰 드라마 '스와트'를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드라마 실내 세트장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장기간 밀접하게 있을 때가 많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배우와 감독, 촬영·조명·오디오팀뿐 아니라 배우의 매니저, 스타일리스트까지 한 공간에 몰려 있기 마련이며 특히 배우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시시각각 촬영 장소가 바뀌어 출연진이 자주 이동해야 한다는 점도 감염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촬영 현장에서 감염자가 나오면 제작진은 당분간 촬영을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NBC 드라마 '우리 생애 나날들'과 HBO의 차기 역사 드라마 '더 길디드 에이지'는 일부 제작진이 코로나19에 걸려 촬영을 멈춘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감염을 피하려고 갖가지 예방책을 도입하고 있다. 스와트 촬영장에선 배우·감독·오디오팀과 작가·제작자들이 머무르는 공간을 엄격히 구분 짓고, 보통 250명씩 두던 엑스트라를 30명으로 줄였다. 식사시간에는 기존의 뷔페식 회식과 달리 모두가 개인용 식탁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배우들과 밀접 접촉자들은 최소 주 3회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촬영 현장에는 거리두기 준수 여부를 판별하는 방역 전문가를 두기도 한다.
WSJ은 "이런 코로나19 검사 및 예방 조치가 할리우드에서 확산하며 촬영 비용도 늘고 있다"며 "보통 1시간짜리 드라마를 찍는데 30만 달러(약 3억4천만원)가 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코미디의 경우 약 15만 달러가 더 들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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