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책 축제는 수년간 대구시교육청이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는 행사다. 책 쓰기 활동에 참여한 학생 저자들의 책을 소개하고, 독서에 대한 흥미를 북돋우면서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이 행사도 중단 위기에 몰렸다.
책 축제는 온라인에서 대안을 찾았다. 등교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을 택했던 것처럼. '2020 대구 학생 온라인 책 축제'가 20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온라인 공유 플랫폼인 카카오톡 채널과 유튜브를 활용해 진행된다. 이번 축제 내용과 일정 등을 소개한다.
◆책 너머 책이 있는 온라인 축제
예년에는 대구학생문화센터 등에서 제법 큰 규모로 책 축제가 열리곤 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으로 붐볐고 이들이 쓴 책과 독서 교육 관련 연구 자료 등이 전시됐다.
올해는 다르다. 코로나19 탓에 한 곳에 많은 인파가 모이기 어려워서다. 그래서 택한 방식이 온라인. 올해 책 축제는 온라인상에서 열린다.
'2020 대구 학생 온라인 책 축제'의 표어는 '책 너머 책'이다. 책과 독서의 의미를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종이책이나 전자책을 넘어 다양한 매체 언어 자료를 포함하고, 읽기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예술과 연결 짓는다는 게 시교육청의 의도다.
시교육청 미래교육과 독서인문담당 김정희 장학사는 "독서를 통한 지식과 정보 습득에만 머물지 않고 깨달음을 통해 삶의 지혜를 습득한다는 의미까지 내포한 표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상처와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학생 주도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펼치는 장을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축제는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 간 열린다. 초·중·고교생 중 희망 학생과 학부모, 교원이 대상이다. 카카오톡 채널에선 출석, 참여 확인, 홍보, 영상 제출(초등) 등의 과정이 진행된다. 인문학 콘서트 등 세부 프로그램과 영상 제출(중등), 실시간 방송 등은 유튜브로 이뤄진다.
축제 기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다. 실시간 쌍방향으로 운영되는 '인문학 콘서트'와 '방구석 1열, 도란도란 나눠요', 10일 동안 상시 진행되는 '얘들아 잘 있니? 읽고 표현하고 나누자!'가 그것이다.

◆책 축제의 세부 프로그램
▶인문학 콘서트=책 축제 첫날인 20일 오후 7시부터 코로나19로 지친 교육가족의 마음을 위로하는 콘서트가 60분간 열린다.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첼리스트이자 TV 광고·뮤직비디오 프로듀서인 성승한 씨가 '시네마& 클래식' 형식으로 콘서트를 진행한다.
첼로와 피아노 연주, 영화 이야기, 관객과의 소통 등으로 행사가 꾸며진다. 피아니스트 민시후 씨가 함께한다. 공연은 유튜브를 기반 삼아 실시간 쌍방향으로 송출된다. 참여자는 댓글로 생각을 나눌 수 있다.
▶얘들아 잘 있니? 읽고 표현하고 나누자!='책 보고 책 받자!', '책을 넘은 녀석들' 등 상시 참여 프로그램들을 포괄해 붙인 이름이다.
이번 축제 기간 유튜브 '대구 학생 온라인 책 축제' 채널에 학생 저자 출판도서 소개 영상 7편을 탑재한다. 그 중 한 편을 시청하고 유튜브 영상 아래 '더보기'에 제시된 퀴즈 링크로 접속, 퀴즈를 풀어 전송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책 보고 책 받자!'다. 참여자의 인적 사항을 남기면 도서 한 권을 선물로 준다.
'책을 넘는 녀석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그동안 읽은 책과 관련해 자신의 경험을 다양한 영상으로 표현해보는 것이다. 자신의 독서 경험을 자작시 낭송, 책 소개 얘기, 그림, 춤 등으로 표현한 뒤 1~3분 정도의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거나 카카오톡 채널, 지정 메일 등으로 전송하면 된다. 참여자들에게는 문화상품권을 증정하는데, 독서인문교육과의 관련성, 창의성 등을 고려해 차등 지급한다.
▶방구석 1열, 도란도란 나눠요=실시간 쌍방향 유튜브 방송 프로그램을 묶어 붙인 이름이다. 평일 오후 7시부터 1시간씩 진행된다. 참여자는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올리며 소통할 수 있다.
21, 28일에는 '당신의 사연을 책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시교육청은 앞서 지난 12일부터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내 생활의 변화, 가정이나 학교 생활의 에피소드 등을 주제로 사연을 공모해오고 있다.
22, 29일엔 '책 읽어 주는 선생님' 시간을 운영한다. 댓글로 교사와 대화도 나눌 수 있다.
23일엔 '놀면 뭐하니? 책 쓰기 어때?'가 실시간으로 진행된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다.
26일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북작북작(book作book作)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학부모와 함께하는 책 쓰기 동아리' 회원인 학부모와 자녀가 패널로 참여한다. 27일엔 '놀면 뭐하니? 시 쓰기 어때'가 준비돼 있다. 시란 무엇인지, 글은 왜 쓰고 어떻게 쓰는 것인지 등에 대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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