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참지 말고 반박을 하라'고 일침했다.
진 전 교수를 향해 일부 여당 의원이 명예훼손 소송을 건 것에 모자라 정부여당 차원에서 공식 논평을 내면서 연일 진중권 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논리적인 반론 없이 감정적으로만 대처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것.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그 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20매짜리 원고를 37꼭지나 발표했고 그 대부분이 당정청에 대한 비판"이라며 "그쪽에서 이 글들에 논리적 반론을 제시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저 페북에 올린 조각글, 강연에서 지나가면서 던진 한 마디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있었을 뿐이다"고 일갈했다.
그는 "내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면 정식으로 지상논쟁을 신청하라. 상대해 드린다"며 "본인들이 그거 할 능력이 안 되면, 대신 그쪽의 학벌 좋은 사람들 시키든지. 석사가 설치고 다니는데, 그 많던 어용 박사님들은 다 어디서 뭐 하고 계신답니까?"라고 비꼬았다.
그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도 일절 안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게 가만히 죽어 지내던 미이라 논객을 왜 깨우느냐"며 "그냥 집에서 조용히 페북이나 하겠다는데, 그것도 허용 못 하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박진영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13일 논평에서 "말 한마디 한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되고 하니 살 맛 나나. 신이 나나. 내 세상 같나"라며 진 전 교수를 정조준했다.
그간 개별 의원들이 진 전 교수와 설전을 주고받은 적은 간혹 있지만 당 차원의 공식 반응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박 부대변인은 "진중권씨의 조롱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광기에 이른 듯하다"며 "과대포장 된 진 교수의 함량에 싫증낼 시기가 멀지 않아 보인다. 품격은 기대하지도 않겠다.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 하라"고 주장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예형'은 권력자인 조조에게 독설을 퍼부어 또다른 군웅인 유표에게 보내졌다가 그 부하인 황조에게 처형당한 인물이다.
이에 진 전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일 테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이라며 "아무튼 공당에서 일개 네티즌의 페북질에까지 논평을 하는 것은 해괴한 일"이라고 발끈했다.

민주당은 일단 개별 부대변인 수준의 논평이었을 뿐 진 전 교수에 대한 공식 대응을 본격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영배 당대표 정무실장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이 개인 논평가에 대해서 이렇게 평하는 것이 썩 바람직하다고 보진 않는다"며 "앞으로 가능하다면 언론과 비판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많이 듣는 방향으로 가는 게 어떤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내는 진 전 교수를 눈엣가시로 바라보는 시선도 팽배하다.
논평으로 논란이 인 박 부대변인도 자신의 논평을 향한 문제 제기를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진 전 교수와의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진 전 교수를 친일 전력의 '이광수'에 빗대며 "겨 묻은 민주진보가 미워서 수구의 스피커가 되겠다는 것이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이미 김용민 의원이 진 전 교수가 자신에 대해 '조국 똘마니'라고 한 발언을 문제삼으며 1천만원의 민사소송을 걸었다. 표현의 자유 위축 논란이 일자 이재정 의원 등 율사 출신 동료 의원들이 엄호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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