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낙동강 방어선' 전승 기념식 "6·25 참전용사 희생이 일군 평화"

"남하하는 북한군 상대로 국군·UN군 힘합쳐 저지"
"평화와 한미동맹의 의미 되새겨야"

15일 칠곡군 한미 우정의 공원에서 열린
15일 칠곡군 한미 우정의 공원에서 열린 '낙동강 방어선 전투 70주년 전승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공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평화와 한미 동맹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가 경북 칠곡군에서 마련됐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는 15일 칠곡 자고산 한미 우정의 공원에서 '낙동강 방어선 전투 70주년 전승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군과 미군 주요 직위자, 백선기 칠곡군수 등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수 2작전사령관이
김정수 2작전사령관이 '낙동강 방어선 전투 70주년 전승기념식'에서 최성현 옹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 제공

기념식은 헌화 및 분향, 무공훈장 및 마이켈리스상(주한미군 모범 지휘관에게 주는 상) 수여, 70주년 기념패 증정(스티브 앨런 미19지원사령관) 등으로 진행됐다. 무공훈장은 최성현(96·수도사단 복무) 옹이 받았다.

행사에서는 낙동강 방어선 전투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파죽지세로 남하하는 북한군을 상대로 국군과 유엔군이 힘을 합쳐 마산-왜관-영덕에 이르는 방어선을 형성, 진격을 저지했던 6·25전쟁 역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전투다.

낙동강 방어선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최후의 저지선이었다. 이를 지탱하지 못하면 한국 정부는 제주도로 이전해 제2의 대만이 되거나 아니면 해외에 망명정부를 수립해야 될 상황이었다. 위기의 순간에 낙동강 방어에 성공함으로써 공산주의 위협을 성공적으로 저지할 수 있었고 나아가 방어에서 공격으로, 수세에서 공세로, 후퇴에서 반격으로 대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

기념식이 열린 자고산은 6·25전쟁 당시 미군 45명이 포로로 잡혀 42명이 학살당한 곳이다. 칠곡군은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 한미 우정의 공원을 조성했다. 김정수 2작전사령관은 기념사에서 "국내외 6·25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민·관·군·경 모두 혼연일체가 돼 더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2작전사는 전승기념식을 칠곡군 주최 '낙동강 세계평화문화대축전'과 통합해 열어왔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원과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평화와 한미 동맹의 의미만큼은 더 크게 되새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축사를 통해 "오늘의 평화와 번영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아니냐"며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연합 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호국평화의 도시'를 도시 브랜드로 내걸고 있는 칠곡군은 앞으로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한미 동맹 논란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안보를 걱정하는 기성세대의 염려도 적지 않았다. 이길수 칠곡군보훈단체협의회장은 "평화 이전에 안보"라며 "전쟁의 참혹함을 겪어보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안보 중요성 교육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작전사는 낙동강 방어선 전투 70주년을 기념해 인터넷 블로그 '낙동, 1950'을 개설하고 낙동강 전투 전사, 전적비·기념관 등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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