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리게 된 대구 학생 책 축제. 예년에는 그간의 성과를 전시하는 행사였다면, 올해는 함께 온라인에서 소통하며 성과물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행사를 준비하는 교사들에게도 이번 책 축제는 새로운 도전일 터.
축제 기간 유튜브로 실시간 쌍방향 방송을 진행할 예정인 이금희 동문고 수석교사(대구독서인문교육 중등지원단장)과 이인희 남명초 수석교사(대구독서인문교육 초등지원단장)에게 이번 책 축제 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올해 책 축제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온라인으로 열리게 됐습니다. 이번 축제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감정은 어땠나요.
- (이인희) 책 축제는 책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함께 모이는 것만으로도 진한 감동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직접 만나 책으로 교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죠. 온라인을 통한 책 축제는 실시간 접촉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고,학생들에게 빠르게 흥미를 만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디지털 세대에 어떻게 접근할까 고민하며 책 축제를 준비했습니다.
▶유튜브 실시간 쌍방향 방송을 진행하실 예정인데, 준비하면서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나요.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 (이금희) 저는 이번 축제 기간에 '놀면 뭐하니? 책쓰기 어때?'라는 방송을 할 예정입니다. 온택트라는 상황은 청중이 누가될 지 정확하지 않은 상태라 솔직히 조금 걱정은 됩니다. 하지만 원래 책쓰기 교육의 핵심은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니, 쉽게 책쓰기에 접근하고 자신만의 책을 쓰는 것에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방향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많은 질문이 오가고 좋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인희) 이번 온택트 책 축제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학생들의 즐거운 참여입니다. 아이들은 책보다 유튜브를 더 좋아합니다. 이런 특성을 가진 아이들에게 무작정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면 책을 더 멀리하게 되죠. 놀이적 요소를 축제에 담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소통을 통해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고 싶습니다.
▶이번 책 축제 슬로건이 '책 너머 책'입니다. 앞으로 독서의 의미나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 (이금희) '책 너머 책'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먼저 책이라고 하는 활자 매체의 형태를 넘어 이제 다양한 매체로 책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유튜브 영상, 오디오디오북도 책으로 인정받고 있죠. 또, 책이라는 텍스트에 머물지 않고 삶으로 연결되고 삶을 변화시키는 책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정보의 홍수 시대에 독서 교육은 '많은 책을 읽도록 권장하는 것'에서 '자신의 삶에 필요한 책을 선별해서 읽도록 가르치는 것'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책을 얼마나 정확하게 읽었느냐를 확인하기보다, 나에게 인상 깊은 구절을 찾고 자신의 삶과 감정을 성찰하는 독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읽고 써보는 교육보다 쓰기 위해 읽는 독서 교육이 더 강조되는 시대가 됐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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