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북측에 의해 서해상에서 피살된 실종 공무원 유족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편지를 두고 벌어진 논란과 관련,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를 언급하며 질타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은 국민을 어떻게 위로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링크한 영상에는 지난 2016년 총기난사 희생자 장례식에서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연설을 하던 중 찬송가를 부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가리키는 사건은 2015년 6월 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에서 발생한 '찰스턴 교회 총기난사'이다. 21세 백인 남성이 흑인들이 주로 다니는 한 교회에서 일으켰고, 그 결과 흑인 9명이 사망했다.
이어 아흐레 뒤인 6월 26일 열린 장례식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은 물론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른 것이, 자칫 서로 갈등이 증폭될 수 있었던 흑인과 백인 모두에게 감동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다시 사망 공무원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와 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장도 비교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북한군에 사살당한 공무원 아들이 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가슴을 아프게 했다. '여동생은 이제 8살'이라는 머리 부분 글에 벌써 눈물이 고였다"며 "대통령이 답장을 했다. 시비가 일었다. '15줄,' '육필 아닌 타이핑,' '친필 아닌 전자서명' 등. 그러자 청와대가 반박을 했다. '타이핑이나 전자서명이 무슨 문제냐, 외국 정상에게도 그렇게 한다.' '가슴이 저리다고까지 하지 않았느냐' 등"이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말귀를 못 알아 듣는 것 같다. 국민들은 '15줄'이나 '타이핑'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답신에 진정성이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 읽어 보라. 거기에 무슨 '터치'가 있고, '가슴이 저린' 모습이 있나. 유족이 말하듯 '이미 했던 이야기'가 기계적으로 프린트 되어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국민을 구하지도 못하고, 그 국민을 죽이고 시신을 불에 태우기까지 한 북의 야만에 대해, 문명을 지켜야 할 문명국 대통령으로서, 또 국민을 지켜야 할 정부의 수반으로서 일언반구 하지 못한 채, 김정은의 사과를 칭송하는 분위기까지 만들고, 확인되지 않는 '월북' 이야기나 퍼뜨리며 고인을 욕보이고"라며 "심지어 이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혀 보겠다고 새로운 내용도, '터치'도 없는 '답신'을 보냈다. 그래서 오히려 유족의 슬픔을 이용하겠다는 자세를 느끼게 하는, 이런 것들을 국민은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15줄'이나 '타이핑' 그 자체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국정을 운영하다보면 난제들을 만나기 마련이다. 이번 일도 어떻게 보면 북과의 관계도 악화시키지 않고, 유족과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야 하는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고 짚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은 대통령이다.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로 한 나라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까지 살 수도 있는 상징성과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난제를 잘 풀어갈 수는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재차 비판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글 마지막 부분에 힘을 실었다. 그는 "문명국의 대통령으로 문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이 나라와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각오와 지혜가 있다면, 야만을 문명으로 이끄는 동시에 우리 국민을 위로하는 그런 방법을 얼마든지 찾아 낼 수 있다. 마음이 콩밭, 북과 김정은에만 가 있으니, 그런 방안이 떠오르지도 않고, '15줄'이나 '타이핑' 이야기도 '15줄'이나 '타이핑' 이야기로만 들리는 것이다"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영상을 페이스북 팔로워들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에게도 소개하는듯한 뉘앙스로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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