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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왜 적게 줘" 부모 집에 불지른 50대

경북 구미소방서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소방서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경찰서는 16일 부모의 집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A(5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와 이웃 등에 따르면 구미 고아읍에서 농사를 짓는 A 씨는 평소 부모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3형제 가운데 중간인 A씨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모가 자신에게는 충분한 돈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A씨의 80대 부모는 고아읍에서 논 농사를 지으며 아들 3형제에게 평소 돈을 대주면서 살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밤 부모 집을 찾아가 "올해 농사도 제대로 안 됐다"며 부모에게 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A씨는 홧김에 두루마리 휴지에 불을 붙여 거실에 던졌다.

불은 A씨가 손 쓸 틈도 없이 거실에 옮겨 붙으면서 1층 주택 82㎡와 가재도구 등이 불에 타 4천만원 상당(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가 났다. 다행이 부모는 A씨와 다투고 집을 나간 사이여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구미소방서는 소방장비 10대와 소방대원 25명을 투입해 20분 만에 불을 껐으나 건물 내부가 대부분 타 버렸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형과 동생에게만 돈을 주고 나에게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은데 불만을 품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이 난 뒤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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