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300원에 든든한 한 끼…'워킹스루 경로식당' 인기몰이

대구 북구 노인복지관 4곳 도입…노인들 도시락 받아 자택서 식사
복지시설 장기 폐쇄에 대책 고안

16일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북구 복현동 대불노인복지관
16일 오전 11시 30분쯤 대구 북구 복현동 대불노인복지관 '워킹스루 경로식당'에서 어르신들이 점심 도시락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다. 김지수 기자

16일 오전 11시 30분 대구 북구 복현동 대불노인복지관에서는 어르신들이 일렬로 줄을 서서 점심 도시락을 타 가고 있었다. 한 끼에 1천300원이면 잡곡밥, 된장국, 생선조림, 샐러드 등으로 구성된 점심을 해결할 수 있어 어르신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복지관에서 만난 A(73) 씨는 "복지관 식당 운영이 중단되면서 끼니를 잘 챙기지 못해 4kg 정도 살이 빠졌다. 잡채, 각종 야채볶음 등 집에서는 챙겨먹기 어려운 반찬들로 구성돼 있고 메뉴도 매일 달라서 간편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구 지역 노인복지관 경로식당 운영이 중단된 이후 '워킹스루' 방식이 새롭게 등장해 어르신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복지관을 방문해 '워킹스루'로 도시락을 구입해 자택에서 개별 식사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개관이 미뤄지면서 끼니를 해결하기 어려운 노인들이 늘자 지역 노인복지시설들이 방법을 고안해낸 것.

대구 북구는 지난 9월 21일부터 노인복지관 4곳에서 '워킹스루 경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애초 강북노인복지관 50인분, 대불노인복지관 100인분, 북구노인복지관 50인분, 함지노인복지관 100인분을 매일 준비했지만 예상보다 호응이 좋아 도시락을 당초 인원의 1.5배 씩 늘려 운영하고 있다는 게 복지관 직원들의 얘기다.

이외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성서노인종합복지관, 범물노인복지관 등 달서구, 수성구에도 각각 지난 5월과 8월부터 워킹스루 도시락 배부가 시작돼 호응을 얻고 있다.

범물노인복지관 관계자는 "워킹스루 경로식당 이용자의 90% 이상이 남성 독거노인들이다. 복지관 식당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혼자서 끼니 해결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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