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비슬(琵瑟)에서 낙동(洛東)으로 굽이치던 산줄기가
급브레이크로 품어 안은 달성군 현풍·유가벌.
마을은 귀퉁이에, 황량한 갈색 바둑판이 전부였습니다.
명색은 광역시, '변방' 꼬리표가 서러웠습니다.
"이곳에 대구테크노폴리스가 들어선다고요?"
2020년 10월,
725만9천㎡(220만 평)에 기업이, 연구소가, 아파트가
어울려 자리잡고 달성의 가족이 됐습니다.

왼편 산자락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에선
인류 식량난 해결을 위한
식물노화연구(곽준명 교수)로,
몸속 정밀치료시대를 열
마이크로로봇 개발(최홍수 교수)로,
연구실마다 멋진 사투가 한창입니다.
꿈을 키우는 국립대구과학관,
그 꿈을 이루는 DGIST,
산업용로봇 생산 국내 1위 현대로보틱스...
106개 알짜 기업·기관이 '테크노폴리스'를 이뤘습니다.

참한 일자리가 1만개,
인구도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현풍·유가 주민 평균 나이 37.1세(전국 평균 43세).
경노당보다 어린이집이 부족한,
달성을 '전국 인구 1위 젊은 군(郡)'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마지막 4단계 준공이 한창인 '비슬밸리'.
달성의 보배이자
또 하나의 대구 성장엔진이 됐습니다.
시가 공들여 잡은 터에 이종진이 구슬을 모으고
3선 김문오가 살뜰히 꿰었습니다.

개발이 능사가 아닌 시대이지만,
굴뚝없는 공장으로 서울 간 젊은이를 불러들이고
인구소멸 걱정을 덜 수 있다면
쌍수를 들고 버선발로 뛰어 볼 일입니다.
도청·K2 후적지, 의성·비안 통합신공항 예정지,
'동북아의 샹그릴라'로 변신중인 오지 울진에서도
10년, 혹은 20년 후
'상전벽해'의 기분 짱인 그날을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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