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경원 엄마찬스"…조국·추미애 vs 나경원 프레임戰

여, 나 前의원 아들 서울대 의대 연구 지원 논란 관련 논평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위당정협의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의 서울대 의대 연구 지원 논란과 관련해 "엄마의 마음으로 한 일이지만 부정 편승은 없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그게 바로 엄마 찬스이자 특혜"라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부모찬스'논란으로 청년층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는 여당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엄마 찬스' 역공으로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나 전 의원의 아들 김 모 씨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5년 서울대 의대 연구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미국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 저자로 등재되는 등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나 전 의원의 아들이 서울대 의대 의공학 연구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미국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포스터에 제4저자로 표기된 것은 '부당한 저자표시'라고 판단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나경원 전 의원님, '엄마의 마음으로 한 일'이 바로 '엄마 찬스'이고 '특혜'"라며 "본인이 가진 권력으로 남다른 혜택을 준다면 그것이 부정이고, 부당한 일이 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보통의 청년들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서울대 의대 연구실을 사용할 수도, 서울대 대학원생이 포스터를 검토해주거나 작성을 거들어주지도 않는다"며 "연구 저자로 등재되는 것 또한 보통의 부모를 가진 보통의 청년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본인이 가진 권력으로 남다른 혜택을 준다면 그것이 부정이고, 부당한 일"이라고 했다.

당시 "끈 떨어진" 전직 국회의원이라 서울대에 압력을 행사할 위치가 아니었다는 해명에 대해서는 "서울시장까지 출마했던 실세 정치인이었다. 누가 부정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최 대변인은 "지금이라도 국민께 사과하고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나 전 의원은 SNS에 "제1저자 포스터에 대해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제 아들이 직접 연구를 주도적으로 진행하였고 제1저자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저자 등재 여부는 아들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 당시 연구진과 담당 교수가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이 '엄마 찬스' 역공에 나선 것은 '공정 이슈'에 민감한 20대 청년층의 이탈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논란과 관련 '부모 찬스'로 이들의 도덕성과 형평성에 비판을 가해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추 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이 불거지자 "추 장관의 '엄마 찬스'를 보는 국민들은 교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빠 찬스'의 데자뷔로 느껴진다"며 "즉각 사퇴해야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여당의 '부모 찬스' 논란은 실제 20대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20대 지지율은 24.1%로, 전주보다 10.5%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20대 지지율은 6.9%포인트 오른 31.1%로, 민주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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