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탄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병무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늘면서 이들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산업기능요원들이 직장을 잃을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산업기능요원은 보충역(신체검사4급)이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다. 산업체·공장에서 일해보고 싶어하는 젊은이가 주로 지원한다. 병무청은 매년 연말 다음해 보충역 정원을 정해놓는데, 지역 경기 사정에 따라 이들의 취업이 좌우된다.
20일 대구경북지방병무청에 따르면 9월말 기준 4급 보충역 소집대기 인원은 모두 1만1천312명이다. 올해 산업기능요원으로 취직한 인원은 513명으로 예년 평균(1천 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도산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늘면서 이들이 직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업이 도산하면 다른 직장으로 전직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불경기 상황에서는 마땅찮다. 더욱이 업계에서도 전직자는 잘 뽑지 않는다는 게 산업기능요원들의 얘기다.
한 요원은 "복무기간이 6개월 남았는데 회사가 도산위기에 처했다. 회사 사정으로 전직을 해야 할 경우 다른 직장을 찾는데 3개월을 주는데, 어느 기업에서 3개월만 쓸 사람을 뽑겠느냐"고 했다.
최장 6개월까지 전직대기 기간이 끝나면 사회복무요원(옛 공익요원) 소집대기 대상이 되지만 기존에 근무한 기간의 4분의 1만 근무일수에 합산된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전직한 인원은 대구경북 지역에만 30명이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경북지방병무청이 건실한 기업 찾기에 바빠졌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이 심했던 올 초에는 채용할 수 있는 기업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지역 업체와 꾸준히 협력하며 산업기능요원들의 일자리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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