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0일 '검사 로비' 의혹이 불거진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 "고급 양주 여러 번 마셨더라도 1천만원이 되기는 어렵다"며 검사들이 술접대만 받지는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김봉현이 청담동 룸살롱에서 특수부 검사 출신 A 변호사와 함께 접대한 현직 검사들이 법무부 감찰과 남부지검 수사에 의해 특정되고 있다"며 "김봉현의 편지에 따르면, 접대비가 5인 1천만원"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룸살롱 조사를 하면 바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라임 펀드 사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A4 용지 5장 분량의 옥중 입장문에서 검찰이 정권에 타격을 주고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득이 되는 방향으로 수사를 벌인 정황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여당뿐 아니라 야당 정치인에게도 금품 로비를 했고, 현직 검사 여러 명에게도 접대를 했으며, 검사 중 한 명은 라임 사건 담당 검사가 됐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전관 출신 A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청담동 룸살롱에서 1천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며 "회식 참석 당시 추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는데, 실제 1명은 수사팀에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의 이 같은 폭로 직후 법무부는 추 장관 지시로 감찰에 착수하고 전날인 19일에는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면서 윤 총장은 이 사안에 수사 지휘를 할 수 없고, 결과만을 통보받을 수 있게 됐다.
조 전 장관 글 전문.
김봉현이 청담동 룸싸롱에서 특수부 검사 출신 A 변호사와 함께 접대한 현직 검사들이 법무부 감찰과 남부지검 수사에 의해 특정되고 있다. 김봉현의 편지에 따르면, 접대비가 5인 1천만원이다. 고급 양주 여러 병 마셨더라도 1천만원이 되기는 어렵다. 룸쌀롱 조사를 하면 바로 나올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