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 모씨의 친형 이래진(55) 씨가 "외교부보다 국방부가 문제"라며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등에 공개면담을 요구했다. 이 씨는 21일 오후 연평도로 출발하기 앞서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이 씨는 이날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위령제를 지내기 위해 연평도 수색 현장을 방문한다.그는 "오늘은 동생이 실종된 지 한 달 째, 내일은 사망한 지 한 달 째 되는 날"이라며 "연평도 해상으로 가서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막걸리 한잔이라도 따르고 위령제를 지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평도 해상 해류를 다시 점검하고 한 달 전 상황과 지금이 바뀐 것이 있는지, 어떻게 수색을 하고 있는지 등을 물어볼 계획"이라며 "차가운 바다, 아니면 북한에 있을 수 있는 동생을 보고 마음을 다잡고 오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외교부보다는 국방부가 문제"라면서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해작사령관, 유엔사령관에게 다시 한번 공개면담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씨는 이어 "(동생이)북한에 체포된 후 대한민국의 역할이 부족하면 유엔사가 개입해 대한민국의 국민과 안보를 컨트롤하는 역할을 했어야 하는데 유엔사의 역할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이씨와 동행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무궁화호에 탑승해서 그날의 진실에 조금 더 접근해보고자 한다"며 "국회는 정부가 잘못한 일을 바로잡고 희생자 명예 회복과 진상 규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씨와 하 의원 등은 이날 오후 3시쯤 소연평도에 도착해 수색현장을 살피고 위령제를 열 예정이다. 일정을 마친 뒤 무궁화 15호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22일 오후 돌아올 예정이다.
이 씨는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공개로 면담했다. 이 씨는 강 장관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과 유엔 총회에서의 대응 계획, 진상규명을 위한 외교부의 공조 방안 등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이 씨와의 면담 직후 "검토하고 답을 서면으로 주겠다. 최대한 협조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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