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지도력이 취임 4개월여 만에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지도부 출신 한 중진이 당장 비대위 체제를 종료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면전에서 김 위원장의 협량을 지적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지금은 김 위원장이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사태확산을 차단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당내 불만이 임계치에 도달하면 새로운 국면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울산시장 출신인 김기현 의원은 21일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김 의원은 "우리 내부의 인재를 최대한 다듬어 부각시키고 중도 영역으로 우리의 외연을 넓혀 역량을 갖춘 인물을 적극 영입하는 등 승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곱셈 정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준표·김태호 무소속 의원 등 지난 4월 총선 공천국면에서 당의 낙점을 받지 못한 차기 대선주자들의 입당을 미루고 있는 김 위원장을 직접 비판한 것이다.
나아가 김 의원은 "다가오는 서울시장·부산시장 선거의 후보를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당 지도부도 의원들과 좀 더 활발한 소통을 통해 당내 공감대가 단단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조경태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비대위의 수명이 다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조 위원은 "비대위의 한계를 많은 국민과 당원이 절감하고 있다. 이제 현재의 비대위로써는 더 이상 대안세력, 대안정당으로 기대할 수 없다. 비대위를 여기서 끝내자. 전당대회를 통해 대안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 위원은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문재인 정권과 단호히 싸워나가기 위해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모든 당원들은 총 궐기하여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공격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선 "글쎄요 그건 뭐 내가 관심이 없다. 내가 할 일만 하면 되는 사람이니까"라고 대응했고, 대선주자급 무소속 중진 입당에 대해선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일축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