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고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시민들의 공포와 불안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간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한 당국은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지금까지 9명이라고 발표하면서도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독감 백신 관련 긴급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사망 사례가 총 9건 보고돼 그 중 7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정 청장은 "논의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 접종 후 이상 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21일 대구에서도 70대 남성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한 뒤 숨지는 등 이날 하루에만 제주 1명, 경기도 2명을 포함 모두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16일 인천에서 17세 청소년 사망 이후 닷새 만에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 후 현재까지 지역이 파악된 사망자는 7명이고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2명을 포함하면 사망자는 9명이다.
대구 사망자는 78세 남성으로 지난 20일 낮 12시쯤 동네 의원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했고, 오후 1시 30분쯤 심정지가 와서 종합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으나 다음 날 0시 5분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내과 원장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분은 최근 몇 년간 우리병원에서 독감 접종을 해 왔다"면서 "접종 후 20분간 병원에서 대기하면서 이상 반응을 살폈으나 당시 특이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백신 포비아(공포증)' 속에서, 시민들은 백신을 맞아야 할지, 말지 답답해 하고 있다. 대구지역 사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독감 접종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나타날 수 있지만, 올해처럼 사망까지 연속으로 발생한 사례는 없었던 것 같다"며 "정부가 백신 접종 사망자의 사인을 빨리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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