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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화재 사고 형제, 한 달여만에 동생 끝내 숨져

초등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물청소 작업 중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컵라면 용기가 물웅덩이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초등생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물청소 작업 중 떠밀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컵라면 용기가 물웅덩이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었던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이 끝내 숨졌다.

21일 경찰·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따르면 서울의 한 화상 전문병원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A(10) 군의 동생 B(8) 군은 이날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쯤 사망했다. 화재 사고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전신에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형과 함께 의식을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지기도 했으나, B군은 전날인 20일 오후부터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 등을 호소하는 등 상태가 갑자기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형인 A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어 2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을 가끔 들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어머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허종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가슴이 무너진다. 유독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서 기도 폐쇄, 두 시간 반 동안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깨어나지 못했다고 한다"며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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