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지난 1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임기 중 2번째이자 대한민국 헌정사상 3번째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21일 "장관의 지휘가 불가피한 속사정에 대한 추측"이라며 자신의 견해를 페이스북에 밝혔다.
황희석 최고위원은 "윤석열 총장은 본인 가족과 측근의 의혹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을 언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이것은 사실상 법과 원칙을 적용하지 말라는 암시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침묵이 일종의 수사 가이드 라인 표명이라는 얘기다.
이어 "이것을 모르고 수사진이 수사를 해대면 눈치 없는 것이고, 배신자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 검찰 내부 분위기였을 터"라며 "그러니 아무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범죄 정황이 속속들이 드러나더라도 수사진이 맘 놓고 수사할 수 있겠는가. 그렇게 하면 완전 바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채널A-한동훈 때(검언유착 의혹 수사 관련) 자기는 관여 안 하는 것처럼 말을 해놓고 뒤에서 전문수사자문단을 소집하느니, 자기가 임명하는 특임검사로 가자느니 하다가, 측근에 대한 수사에 개입한다는 비판 속에 추미애 장관으로부터 수사지휘를 받고서야 뒤로 빠졌다"며 "(검찰)총장이라는 무게, 그리고 몸의 무게에 어울리지 않는 잔머리 쓰다가 제동이 걸린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7월 '검언유착 의혹' 수사 관련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고 한 추미애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가리킨다.
황희석 최고위원은 이번에 추미애 장관이 수사지휘권 행사를 한 2건의 사건을 가리키며 "라임 사건도 그렇고, 이번 가족과 측근 문제도 마찬가지로, (윤석열 총장이)묵언 수행으로 수사를 뭉개고 있었다는 의심은 넘칠 정도로 일고 있다"며 "캥기는 게 있지 않고서야 일국의 검찰총장이 이렇게 해서는 안되는데"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총장 본인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아 수사를 해서 주범 등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려 면죄부를 준 셈이기도 하다. 이런 일이 쉽지 않다. 그러니 자꾸 옵티머스나 라임이 윤석열 총장 본인이나 가족, 측근들과 연루된 것은 없을까 뒤져보게 된다"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 주목할 부분을 소개했다.
그는 "나도 웬만큼은 정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수사나 정보 보고를 받을 정점의 위치에 있어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추미애 장관이 참다 참다 수사지휘를 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널리 알려진 혐의 외에 아무리 봐도 밝힐 수 없는 총장이나 가족의 중대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내 촉이 그렇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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