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에도 공식 행사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20일(현지시각)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보였다.
로마 캄피돌리오 광장의 산타 마리아 인 아라 코엘리 성당에서 열린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 행사에서다. 교황은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동방정교회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이 행사에 참석했다. 정교회 수장인 바르톨로메오스 1세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겸 세계총대주교도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이날 교황은 강론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마스크를 쓰고 의식을 진행했다.
교황은 올해 코로나19가 로마가 위치한 이탈리아를 강타하는 등 대유행 상황에도 좀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교황은 청년 시절 질병을 앓아 한쪽 폐를 떼어낸 까닭에 잠을 자거나 걸을 때 종종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줄곧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추정이 나온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에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진행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중 행사를 소화하며 불특정 다수 사람들과 만나는 교황의 건강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특히 지난주에는 교황 근위대 구성원 가운데 최소 1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좌진에 의해 교황의 마스크 착용이 결정됐다는 관측이다.
이는 지난 3월 교황과 같은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거주하는 한 몬시뇰(가톨릭 고위 성직자), 로마 교구 총대리인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나오지 않은 결정이다. 당시 해당 몬시뇰과 같은 숙소 거주자 170여명에 대해 전수 검사가 이뤄져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데 도나티스 추기경은 교황과 접촉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교황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는 세계적 유행 징후가 나타난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앞서 2월 26일 교황이 발열, 인후통, 오한 등의 단순 감기 증세가 나타나 모든 외부 일정을 취소한 바 있는데, 이에 교황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문이 이탈리아에 돌았고, 검사 결과 교황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전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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