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31일 핼러윈(Halloween) 데이면 번화가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축제를 즐기기 바빴던 자칭·타칭 '인싸' A(28·대구 달서구) 씨는 올해 핼러윈은 집에서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몸과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유흥보다 요양(?)을 선택한 것이다.
A씨는 "코로나19가 맘에 걸려 올해 핼러윈은 가족들과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며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기에 간단한 음식과 소품으로 소소한 홈파티를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핼러윈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에서 건너온 어린이 축제로 과거 저연령층 문화로만 취급됐던 핼러윈은 최근 3040 세대까지 영역을 넓히며 빼놓을 수 없는 하반기 유통가 대목으로 거듭났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겹치며 홈파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통업계의 핼러윈 준비도 바빠지고 있다.

◆'인스타그래머블' 중요성 ↑…'찍심'(心) 유발 아이템 주목
젊은 층의 새로운 소비 기준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은 'SNS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란 뜻의 신조어다. 비대면 중심이 될 올해 핼러윈에 인스타그래머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만큼, 관련 업계는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메뉴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찍심(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 유발 선두에 나선 것은 식음료업계다.
빽다방은 블랙레몬에이드를 베이스로 활용해 검은색 비주얼을 연출한 '귀묘한 스무디'를 출시했다. 음료 위에 감귤향의 팝핑캔디를 올려 톡톡 터지는 소리까지 즐길 수 있어 SNS 업로드에 제격이다.
더벤티는 이달 한정 메뉴로 '블러드 슈크림 쉐이키'를 내놨다. 블러드라는 이름처럼 음료 용기를 따라 새빨간 딸기 드리즐이 피가 흐르듯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할리스커피는 슈크림에 초코쿠키를 더한 '프랑켄슈 쿠키 할리치노' 음료와 '무시무시 티라미스 라운드', '할로윈 블루베리 치즈 라운드' 등 케이크 2종을 출시했다. 해골을 귀엽게 표현한 '오싹 해골 빅카롱' 2종과 '몬스터프랑켄 빅카롱' 2종 등 핼러윈 전용 마카롱도 눈길을 끈다.
스타벅스는 오는 29일까지 리틀 위치 할로윈 라떼, 리틀 위치 할로윈 크림 프라푸치노, 펌킨 할로윈 티 라떼 등 핼러윈 기획상품을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또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VIDIVICI)와 협업해 프로모션 음료를 2만원 이상 구매하면 '할로윈 스푸키 메이크업 키트'를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파티에 빼놓을 수 없는 과자도 핼러윈 옷을 입고 시장에 나왔다.
오리온은 최근 자사 인기 과자들로 구성한 '#간식이필요해' 한정판 핼러윈 파티팩을 출시했다. 3가지 콘셉트로 준비된 파티팩은 홈파티 분위기를 풍기도록 포장 용기에 호박 디자인이 적용됐다.
동서식품도 '할로윈 오레오 오렌지 샌드위치 쿠키'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핼러윈 행사를 진행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져 핼러윈도 집에서 보내려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남은 기간 가족, 친구들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홈파티용 제품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백화점·대형마트도 "핼러윈 특수 잡아라"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소규모 홈파티를 기획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초특가 공세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31일까지 대구지역 9개 점포를 포함한 전국 매장에서 '해피 핼러윈 대축제'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다양한 파티용 간식은 물론 핼러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소품과 코스튬을 선보여 코로나19로 지친 소비자에게 소소한 즐거움과 재미를 전한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쿠키, 사탕, 초콜릿을 저렴하게 판매해 어린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고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SNS 이벤트도 빠질 수 없는 흥행 요소다.
홈플러스는 인스타그램 계정(homeplus_life)을 팔로우하고 익스프레스 매장 쇼핑 또는 핼러윈 관련 인증샷을 필수 해시태그(#홈플러스익스프레스, #할로윈데이이벤트, #할인쿠폰증정)와 함께 올린 고객 50명에게 2만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이마트는 22일부터 일주일간 대구지역 7개 점포를 포함한 전국 매장에서 햇 감귤을 구매하면 마스크에 부착할 수 있는 핼러윈 스티커를 제공하는 이색 마케팅을 펼친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도 핼러윈을 맞아 매장을 핼러윈 분위기로 연출하고 31일까지 호박바구니, 망토, 거미 머리띠 등 다양한 파티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에 대해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핼러윈은 코로나19로 분장이나 행사 참석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에서 분위기라도 낼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소품과 먹거리 등을 할인 판매해 시민들이 코로나 블루를 날리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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