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란치스코 교황, 창립 60주년 한국신협에 축복장

국내 신협 발상지 부산서 수여식…김윤식 회장 "따뜻한 금융 실천하겠다"
수녀회병원서 1960년 문 열어…안관 극복 서민 금융 자리매김
신협, 전국 881개 조합·자산 108조원·이용자 1천300만명 규모
세계 4위, 아시아 1위로 성장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왼쪽)이 22일 천주교 부산교구청 손삼석 요셉 주교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 축복장을 받고 있다. 신협 제공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왼쪽)이 22일 천주교 부산교구청 손삼석 요셉 주교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 축복장을 받고 있다. 신협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신협에 축복장을 수여했다.

신협중앙회는 22일 오후 천주교부산교구청에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이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을 받는 수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축복장 수여식은 세계신협협의회(WOCCU)에서 제정한 국제신협의 날을 맞아 국내 신협 발상지인 부산에서 열렸다.

축복장은 세계 각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신부가 추천해 공적을 평가하고 시상하는 것으로, 이번 수여식은 지난 7월 천주교대전교구청 백현 바오로 신부(대전가톨릭평화방송 사장)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신협 관계자는 "지난 60년간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중시하는 금융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지키고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비롯해 소외계층에 있는 약자를 돕고 금융 혜택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기여해 온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협은 지난 2018년부터 고령화, 저출산, 고용 위기 등 한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7대 포용금융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다양한 서민 포용금융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윤식 회장은 "포용금융 프로젝트가 교황청으로부터 인정받아 축복장까지 받게 된 것은 초창기 신협 선구자들의 희생, 1천300만 조합원과 이용자들의 사랑, 1만5천여 임직원들의 헌신에 대한 큰 영광"이라며 "60년 전 한국 신협운동이 시작된 숭고한 이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와 어두운 곳을 밝히는 신협 정신을 더욱 되살리고 따뜻한 금융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한 세계신협 이사이자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지난 7월에는 세계신협협의회 코로나19 대응위원장으로 선출돼 대응 전략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초창기 성가신협 임원 단체 사진. 신협 제공
초창기 성가신협 임원 단체 사진. 신협 제공

서민 금융기관인 신협은 1960년 5월 1일 부산 메리놀 수녀회병원에 처음 문을 열었다.

한국전쟁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의 지도로 27명이 뜻을 모아 설립한 성가신협이 국내 신협의 원조다.

창립 출자금은 메리놀병원 직원과 성분도병원, 가톨릭구제회 직원 등이 내놓은 3천400환으로 현재 시세로 치면 약 10만원이다.

가브리엘라 수녀는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푼돈 저축을 통해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신협 부흥을 이끌었다.

이후 신협은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형 협동조합 운동으로 번졌고, 1964년 신협연합회를 설립하면서 전국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현재 신협은 전국 881개 조합(1천662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자산만 108조원에 달한다.

이용자 1천300만 명 규모로 세계 4위, 아시아 1위의 위상을 자랑하는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해 아시아신협연합회 회장국이자 아시아에서 유일한 세계신협협의회 이사국이기도 하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신협 제공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신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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