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주민 반발 속 사드 공사 장비 반입

장비·자재 등 실은 차량 30여대…주민·경찰 병력 800여명 충돌
여성 농성자 1명 다쳐 병원 이송

경찰이 사드 기지 입구 진밭교를 점거하고 있는 사드 반대 측 농성자 강제 해산에 돌입하고 있다. 이영욱 기자
경찰이 사드 기지 입구 진밭교를 점거하고 있는 사드 반대 측 농성자 강제 해산에 돌입하고 있다. 이영욱 기자

국방부가 22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장병 생활환경 개선 공사 자재 등을 실은 차량 30여 대를 반입했다. 이 과정에 차량 진입을 막으려는 사드반대 주민과 단체 관계자 50여 명이 경찰과 충돌, 여성 농성자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반입된 차량은 모래와 자갈 등 공사자재를 실은 덤프트럭, 폐유와 폐기물 수거 차량, 크레인, 지게차 등 사드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들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반입된 차량에는 (사드)성능 개량과는 관련이 없고 공사 장비·자재와 장병들의 생활 물자가 실렸다"면서 "전날 이와 같은 내용을 반대 측에 전달했지만 결국 차량진입이 막히고 말았다"고 했다.

사드철회 평화회의 등 사드 반대 측과 일부 소성리 주민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사드 기지로 들어가는 길목인 진밭교에서 철제 사다리에 몸을 넣고 경찰의 해산 시도를 막았다. 차량으로 진입로 등도 봉쇄했다.

경찰은 오전 11시부터 6차례 해산 경고 방송을 한 뒤 낮 12시 20분쯤부터 농성자 강제해산에 나섰다. 이날 동원된 경찰 병력은 경북경찰청 소속 10개 중대 80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공사 장비 반입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저항했지만 결국 경찰에 밀려났다. 진밭교를 확보한 경찰은 병력을 배치해 중장비 차량과 자재 등이 사드 기지로 들어갈 수 있도록 유도했다.

한편, 지난 5월 29일에도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사드 기지에 장비를 반입하면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해 일부 농성자들이 부상을 당했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지난해 8월부터 사드 기지 내 장병숙소 생활환경 개선 등을 이유로 헬기나 차량(육로)으로 장비 등을 반입하고 있다. 육로 이동 시에는 매번 사드 반대 측과의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성주 소성리 주민 3명이 국방부 지휘차량 앞에서 사드 반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영욱 기자
성주 소성리 주민 3명이 국방부 지휘차량 앞에서 사드 반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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