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국·박범계, 7년 전 '윤석열 응원글' 뭐길래?

조국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
박범계 "의로운 검사…윤석열 형!"

조국, 박범계. 매일신문DB
조국, 박범계. 매일신문DB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과거 '윤석열 응원 및 지지' 트위터 글. 트위터 화면 캡처

22일 국회에서 진행된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7년 전 윤석열 검찰총장(당시 여주지청장)에게 밝힌 응원 및 지지 메시지가 공개됐다. 조수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2013년 11월 9일 조국 전 장관(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 윤석열 총장에게 보낸 트위터 글이다.

이게 공교롭게도 이번 국감에서 윤석열 총장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트위터 글을 '리트윗'(인용해 다시 보냄)한 것이다.

당시 박범계 의원(아이디 bkfire1004)은 트위터를 통해 "한번도 검찰에 대한 대화를 해본적 없는 윤석열 형(저와 동기이죠), 정직 3개월이 아니라 그 이상의 징계라도 무효입니다. 굴하지않고 검찰을 지켜주세요. 사표내면 안됩니다."라고 했고, 이를 조국 전 장관(아이디 patriamea)이 리트윗하면서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박범계 의원 글 속 '동기'라는 표현은 박범계 의원과 윤석열 총장이 사법연수원 23기로 같은 기수라는 사실을 가리킨다.

당시 윤석열 총장은 '국정원 댓글조작' 의혹 사건 특별수사팀의 팀장을 맡았고, 해당 수사 과정에서 보고를 누락했다는 등의 이유로 중징계가 예정된 상황이었다. 당시 검찰 수뇌부 반대에도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데 이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기는 과정에서 영장 청구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수사에서 배제된 바 있다.

조국 전 장관이 박범계 의원의 글을 리트윗하기 전 조국 전 장관은 2013년 10월 18일 트위터를 통해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박범계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2013년 11월 10일 밝혔던 윤석열 총장 응원글도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박범계 의원은 "윤석열 형!"이라며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는 등 장문의 응원 및 지지 메시지를 적었다.

당시를 회고하며 윤석열 총장은 "어려웠던 시절 박범계 의원님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범계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범계 국회의원 페이스북

그랬던 2013년 가을로부터 7년이 지난 2020년 가을 현재, 조국 전 장관 및 박범계 의원과 윤석열 총장의 사이는 응원을 주고받던 사이에서 180도 달라진 상황이다.

역설적으로, 조국 전 장관의 당시 "버텨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는 현재 보수 야당 지지자 등이 중심이 돼 윤석열 총장에게 날리고 있는 모습이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