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 속출 사태로 질병관리청이 23일 진행한 전문가 비공개회의가 종료됐다.
관심은 질병청이 독감백신 접종을 지속하느냐 여부다. 발표에는 독감백신 접종에 대한 전문가들 입장과 함께 예방접종 지속 여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면서 "방역당국은 예방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하나하나 철저히 규명하고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밝혀달라"고 말한 만큼 질병청이 전격적으로 예방접종을 보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동안 질병청은 독감백신과 사망 신고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질병청 자료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집계한 25명의 사망자 가운데 11·22번째, 13·15번째, 5·20번째, 3·19번째 사망자가 같은 제조번호인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들이 접종받은 독감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셀플루4가(제조번호 Q022048, Q022049)' ▷LG화학 '플루플러스테트라(YFTP20005),' ▷GC녹십자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Q60220039)' 등 3개 제조사 제품이다.
제조번호가 같다는 것은 단일 생산자가 같은 날 제조·조립해 동일한 특성을 갖는다는 의미다. 제조번호가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것은 백신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국적으로 사망 신고가 이어지면서 과학적인 검증 여부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불안과 우려는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한의사협회도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다만 백신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구·경북의사회와 더불어 경북 포항시와 안동시, 성주군이 관내 의료기관에 독감 백신 접종 유보 및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이날 "국가 예방접종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자체가 접종 유보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
한편 질병청은 23일 오후 1시 기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접종을 한 부산 거주 80대가 사흘만에 숨지는 등 전날 오후 4시 기준 발표와 비교해 사망자는 9명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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