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한 명의 천재가 10만명을 먹여살린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삼성 경영의 초석이 될만한 다양한 발언들을 남겨 눈길을 끈다. '천재 경영' '마하 경영' '초일류' 등 그만의 철학을 담은 비전으로 변화와 위기를 진단해냈다.
이 회장은 1987년 12월 취임사에서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90년대까지는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선포해 '글로벌 삼성'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그는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회의에서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은 삼성 경영 중심을 양(量)이 아닌 질(質)로 전환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1995년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선 "우리나라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며 낙후된 우리 정치행정 제도를 꼬집기도 했다.
2002년에는 "제트기가 음속의 2배로 날려면 엔진의 힘만 두 배가 될 것이 아니라 모든 재질과 소재가 바뀌어야 한다"며 삼성이 초일류기업이 되려면 체질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각별한 인재 사랑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2년 사장단 회의에서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린다"고 일갈했고, 자서전 '생각 좀 하면서 세상을 보자'에서 "전 세계 천재가 모이는 두뇌 천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기 전문 분야는 물론 타 분야까지 폭넓게 아는 'T자형 인재', 핵심 인재에 해당하는 'S급 인재' 양성을 주문했다.
2010년 경영복귀 때는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위기의식 재무장과 혁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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