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조의 국제화를 부단히 모색하는 '2020 제3회 청도국제시조대회'가 청도신화랑풍류마을에서 30, 31일 열린다. 청도군(군수 이승율)과 (사)국제시조협회(이사장 민병도)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행사를 축소한 가운데 국제적인 회합은 지양하기로 했다. 대신 국내 연구자들과 시인들이 '시조의 세계중심지, 청도'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놓고 열띤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시조대회는 첫날 전국시조낭송대회를 시작으로 청도시조공원 문학기행,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시상식이 열리고 둘째날 '시조문학의 국제화, 어떻게 접근할까'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한국시조 국제화 교류 적극 나서
국제시조협회와 청도군은 우리 시조가 가진 문화자산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서양문명의 유입으로 언젠가부터 뒷전으로 밀려난 시조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2년마다 국제대회(청도군 주최, 경북도 후원)를 열고 있다. 또한 한국시조가 국제적으로 나아갈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시조협회는 지난 2016년 1회 대회를 필두로 일본 국제하이쿠교류협회와 3회에 걸친 심포지엄과 간담회 및 중국, 타이완, 미국 등과 정형시 교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간 중국어, 일본어 번역시조집은 '경북의 시조', '경북의 마음', '이호우 시조집', '이영도 시조집' 등 줄잡아 10권이 넘는다. 특히 지난해 연말 한일 교류 당시 최초로 도쿄의 한국대사관에서 시조에 대한 특강을 하고 일본의 시단으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등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도군 관계자는 "청도 출신 이호우·이영도 선생이 현대시조에 있어서 독보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어 청도군은 시조문학의 수도이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며 "두 분의 시조문학을 계승하면서 글로벌화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 시조문학 번역집 발간 잇따라
국내 시단에서 시조는 우리에게는 친숙한 호흡으로 다가오지만 국제화는 이제 시작단계라고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이 전통시 '하이쿠'(俳句)를 계승해 세계 130여 개국에서 강의하고, 번역본을 꾸준히 내 국제화에 성공한 것은 시사점이 크다는 설명이다.
주최 측은 국제적 공유를 위한 기반으로 이번에도 번역시조집 3권을 선보이고 있다. 청도를 소재로 지은 작품을 영어로 번역한 시조집 '시조가 만난 청도'는 외국인에게 시조를 통해 청도를 알리는 자료로 삼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현대시조 100인선'을 중국어판과 일본어판으로 발간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 김정례 전남대 교수는 "전 세계적 각광을 받고 있는 일본 하이쿠의 세계화 과정"을 소개하고,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시조 국제화 방안으로 많은 시조를 번역해야 하고, 작품을 정선해 시조의 참 모습이 전해지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승하 중앙대 교수는 "외국인에게 시조 창작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국내적으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민병도 국제시조협회 이사장은 "현재 민간영역에서 당위성과 필연성 때문에 번역집 발간과 해외 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 차원에서 글로벌 시대 문화자산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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