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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가족 작년 배당금 7천246억원…배당확대+지분매각 가능성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상속인들이 10조원이 넘는 상속세를 내야 할 상황인 가운데, 재원 마련 방법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배당 확대와 함께 일부 지분을 매각 가능성을 점쳤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 평가액은 18조2천251억원이다. 이 회장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 SDS,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4대 계열사의 최대주주이거나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최대 약 65%의 세율이 적용돼 약 10조6천억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이 부회장과 가족이 보유하는 계열사 주식으로 받은 배당소득은 지난해 총 7천246억원으로 향후 계열사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배당소득은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현재 가족 보유 현금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지만 매해 1조8천억여원의 상속세를 배당소득으로 감당하기는 충분하지 않다보니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상속 과정에서 삼성전자 보유 지분 매각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다"며 "주어진 기간에 납부해야하는 상속세 규모를 고려하면 최대 5.9% 범위에서 삼성전자 지분에 대한 일부 매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룹 내 삼성전자 지분율이 20.9%임에도 공정거래법상 의결원은 15%로 제한된 상황이다보니 의결권 제한을 받는 5.9% 내에서 매각할 경우에는 의결권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는 당장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대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상속 후에도 삼성그룹은 현재 지배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그룹 전반에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며 경영권 승계 포기를 공식 선언했기 때문에 그룹 지배력을 추가로 높여야 할 필요성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봤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그룹은 2018년 순환출자 완전 해소로 현행 지배구조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으며 상속에 따른 계열 분리 가능성도 작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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