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이 없는 섬으로 알려진 경북 울릉도에서 뱀이 출몰해 한때 소동이 일어났다. 26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1시쯤 울릉군 울릉읍 저동항 울릉수협위판장에 검은색 줄무늬가 있는 60∼70㎝ 길이 뱀이 나타났다.
이 뱀은 약 5분간 위판장 위를 돌아다니다 어선에 쓰는 밧줄 더미 속으로 사라졌다. 갑작스런 뱀의 출물로 놀란 주민들의 신고로 119까지 출동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밧줄 주변을 뒤졌지만 뱀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산 속에서도 보기 어려운 뱀이 항구 위판장에 나타나자 주민들도 "바다뱀이다", "배를 타고 뭍에서 들어왔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에 따르면 이 뱀은 누룩뱀(밀뱀)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농업기술센터 및 산림청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문의 한 결과 누룩뱀(밀뱀)으로 추정하며 어선 등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예상하고 자세한 사항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누룩뱀은 술을 담글 때 쓰는 누룩과 색깔이 비슷한 특징이 있다. 농촌 지역의 풀밭, 저수지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뱀이다.
울릉도는 도둑, 거지, 뱀이 없는 반면 눈, 바람, 오징어, 미녀, 향나무가 많아 예로부터 '삼무오다(三無五多)' 섬으로 불려왔다. 특히 섬 안에 뱀의 천적이 없음에도 뱀이 살지 못한다고 알려졌다. 이를 두고 향나무가 많은 특성, 화산섬인 연유로 뱀의 서식에 부적합하다는 설이 있지만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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