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합격기원 성지' 문경새재 '합격의길' 명소화

문경새재 과거길 걸으며 시험 합격 빌어봐요
기원패 걸고 격려 메시지 전달…다음 달까지 야외 전시관 운영
역사 자료·설화 등 무료 전시

27일 문경 문창고등학교 학생들이 문경새재 도립공원 내 합격기원숲에서 2021학년도 대입수능시험을 앞둔 3학년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합격기원패에 합격기원 메시지를 적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27일 문경 문창고등학교 학생들이 문경새재 도립공원 내 합격기원숲에서 2021학년도 대입수능시험을 앞둔 3학년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합격기원패에 합격기원 메시지를 적은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도현 기자

조선시대 영남지역에서 한양으로 가는 고개는 추풍령과 조령(문경새재), 죽령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문경새재는 영남지역은 물론 호남 선비들에게까지 유독 인기가 많은 길이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조선시대 선비들은 과거시험에서 죽을 쑬까 봐 죽령(竹嶺·경북 풍기와 충북 단양 사이에 있는 고개)을 피했다. 또 추풍낙엽처럼 떨어질까 봐 추풍령(秋風嶺·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의 경계에 있는 고개)도 넘지 않았다.

이렇듯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들은 이 두 재를 멀리하고, 문경의 옛 지명인 문희(聞喜)가 뜻하듯 '기쁜 소식을 듣게 되는 곳'이라고 해서 문경(聞慶)새재를 넘어 한양 길에 올랐다 한다. 경상북도와 문경시는 이처럼 풍부한 역사 스토리와 다양한 설화를 품고 있는 문경새재 과거길을 '합격의 길'이라는 현대적 의미로 스토리텔링해 수능, 고시, 자격증 등 각종 시험 합격을 염원하는 합격 기원의 성지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문경새재 합격의 길 명소화 사업'은 문경새재 과거길에 얽힌 스토리를 발굴하고 각색하는 문경새재 과거길 스토리북 발간부터 시작한다. 마패 모양으로 제작된 합격기원패를 걸고 합격을 기원하는 '합격기원숲' 조성, 과거에 대한 다양한 기록과 문경새재에 얽힌 설화를 전시하는 과거시험 전시관 조성까지 총 3개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합격기원패 걸기는 올해 수능 D-30일 시점인 11월 3일부터 옛길박물관 옆에 조성한 합격기원숲에서 언제든 참여 가능하다. 이번 행사 기간 중에 특별히 4천개의 합격기원패를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

문경새재 야외공연장에 설치될 과거시험 야외 특별전시관은 11월 7일 개관해 15일까지 9일간 운영된다. 전시관에는 과거의 역사에서부터 공부, 시험 등에 얽힌 역사 자료와 이야깃거리, 부정행위와 같은 에피소드, 합격자를 다수 배출한 지역과 가문 등 다양한 자료가 무료 전시된다.

11월 중에는 합격기원패 걸기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서 수능을 앞둔 고3 선배들을 위해 모교 후배들이 응원 메시지를 적어 합격을 기원하는 '후배들이 보내는 수능대박 기원!' 특별 이벤트도 별도로 진행된다. 이벤트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는 사업주관사인 ㈜에듀매일(053-756-9115)로 신청하면 된다.

행사와 동시에 SNS 인증 이벤트도 마련한다. 합격기원패를 걸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개인 계정 SNS에 해시태그를 걸어 게시한 뒤 주관사 공식 계정에서 요청하는 내용을 작성해 제출하면 자동으로 참여된다. 이벤트에 참여자 가운데 1천명을 추첨해 12월 중 무료 커피 쿠폰을 문자로 발송할 예정이다. 자세한 참여 방법은 행사장 현장에서도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문경시 관계자는 "다채로운 이벤트 및 축제, 공연과 연계로 문경새재가 합격 기원의 전국적 성지로 발돋움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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