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펭수 해운대에서 수영하다 이끼 꼈나 봐" "동대구역에 내려서 공포펭수를 봤어야 했어", "왜 길리슈트 입은 것 같은데 다들 무섭다고 뭐라 해."
27일 페이스북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뜬 공포 펭수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평소 펭수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사진에 누리꾼들이 각양각색의 반응을 쏟아내고 있는 것.
사진 속의 펭수 조형물은 눈과 부리를 제외한 전신이 초록색으로 꾸며져 있다. 국화꽃을 이용해 펭수를 형상화했지만 아직 꽃이 만개하지 않은 탓에 전체적으로 초록색만 가득했던 것.
해당 사진은 대구지역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속속들이 등장하며 5천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동대구역에 있다는 펭수에 누리꾼들은 '공포펭수', '풀펭수' 등 별명까지 붙이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무서움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밤에 보면 눈 밖에 안보여서 진짜 무서울 것 같다", "공포펭수 왜 저렇게 됐느냐", "펭수가 초록색으로 변하니 저 눈마저 악의를 품은 것 같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초록색 펭수의 모습이 신선하다는 반응도 눈에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국화꽃이 활짝 피면 분명히 멋있을 거다", "펭수 해운대에서 수영하더니 몸에 이끼가 끼었다", "이거 보고 너무 귀여워서 보러 갔는데 펭수가 안 보인다" 등 댓글로 펭수를 응원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밝힌 것과는 달리 초록 펭수는 동대구역에 단 하루 동안만 설치됐다. 지금은 철거해 더이상 볼 수 없게된 것.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해당 펭수는 지난 21일 동대구역 앞에 설치하려던 찰나 펭수의 팬들로부터 저작권 문의 등 민원이 쏟아져 하루 뒤인 22일 바로 철거 됐다.
대구 수목원 관계자는 "동대구역에 펭수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모습이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상태로 너무 기괴하다는 펭수 팬들의 제언과 함께 저작권 문제도 언급됐다"며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협의 문제가 있어 철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펭수 조형물은 대구수목원 직원들이 1년간 직접 키운 국화로 직원들이 직접 만든 꽃 조형물이다. 매년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하는 대구수목원 국화축제에 전시될 작품 중 하나였다.
대구수목원 관계자는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든 작품인데 아직 국화꽃이 안 피어서 초록색이 너무 많아 시민들이 보시기에 무서워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EBS와도 협의해 설치 및 전시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매년 가을 대구수목원을 화려하게 수 놓던 국화 전시회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차원에서 대구지역 곳곳으로 소규모 분산 배치 전시된다.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3주간 1만 5천여 점의 작품을 대구수목원, 시청(별관), 동대구역 광장, 국채보상기념공원, 신천둔치와 주요 공원 14개소와 8개 구·군 보건소 등 모두 27곳에서 국화 전시물들을 볼 수 있다.
아쉽게 펭수는 빠졌지만 '청정대구'의 상징인 달쑤(달구벌수달), 천마(天馬), 용, 버섯,다람쥐, 코끼리 등 상상력 풍부한 다양한 조형물을 일상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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