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이력 중 대구와 엮인 또 하나의 이력이 있다면 '삼성라이온즈 구단주'다. 고 이 회장은 삼성라이온즈 출범 시점인 1982년 초대 구단주를 맡아 2001년까지 20년간 삼성라이온즈의 구단주로 활약해왔다.
1983년 2월 28일자 매일신문 3면에는 당시 삼성 구단주였던 고 이 회장과 프로야구 대구 동우회 남조양 회장의 '신춘대담'이 실렸다. 이 대담은 생전 언론과의 접촉이 많지 않던 고 이 회장의 흔치 않은 대담 기사라 주목된다.
남 회장이 "2군 도입에 삼성이 앞장섰으면 하는 향토팬들의 바람이 있다"는 말에 고 이 회장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지금의 선수층으로는 무리가 있다"며 "선수가 확보되고 프로야구의 여건이 성숙되면 빠른 시일 내에 2군제 운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 이 회장은 이 대담에서 야구전용구장의 건설도 약속했다. 고 이 회장은 대담에서 "전용구장의 건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최소한 3만 정도의 관중석에 팬들이 야구를 즐기며 가족들과 보람있는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각종 여가시설 등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한 1백억원 이상이 투자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구시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부지와 교통시설 등 정책적인 배려가 따른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전용구장의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약속은 33년 뒤에 삼성라이온즈파크가 준공되면서 지켜졌다. 2만4천석 규모에 최대수용인원 2만9천명 수준이라 고 이 회장은 약속을 지킨 셈이다.
고 이 회장은 "제일모직 내에 신축하고 있는 전천후 연습장을 무료로 개방해 대구경북의 야구발전을 위해 계속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지원방안을 이야기하기도 했으며 "프로야구가 국민의 대중적인 스포츠로 뿌리박는 데 삼성이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평소 스포츠에 남다른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고 이 회장의 이런 포부는 삼성라이온즈가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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