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자산 790조원 키우고 떠난 이건희 회장

CEO스코어, 10대 그룹 2·3대 총수 재임기간 분석
삼성은 이 회장 재임기간 자산 80배, 매출 30배로 증가
10대 그룹 총수 평균은 자산 7.6배, 매출 4.1배 증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인식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가운데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 연합뉴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재임기간 늘린 삼성그룹 자산이 790조원이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 회장의 재임기간 삼성 그룹사 매출도 30배나 증가했는데, 국내 10대 그룹 2,3세 총수 회장의 재임기간 중 자산과 매출 모두에서 가장 큰 증가폭이다.

2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이건희 회장 별세를 계기로 10대 그룹 2,3세 총수 회장 재임 기간 그룹 자산과 매출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 취임 첫해였던 1987년 자산이 10조원 상당이었지만 2019년에는 803조원으로 80배 이상 증가했다. 계열사 숫자는 37곳에서 59곳으로 22개 늘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2천년 현대그룹에서 현대차그룹을 분리한 뒤 20여년 만에 자산 규모를 38조원에서 7.6배인 290조원으로 키웠다.

한화 김승연 회장은 1981년 취임 후 지난해까지 총 206조원, 최태원 SK회장은 1998년 취임 후 191조원씩 그룹 자산규모를 늘렸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취임 전해인 1994년부터 작고 직전인 2017년 새 LG그룹 자산을 28조원에서 123조원으로 95조원 늘렸다.

그룹사 매출액 기준으로도 삼성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건희 회장 취임 첫해 약 10조원이던 삼성 그룹사 매출은 지난해 기준 305조원으로 30배 이상 늘었다.

이어 정몽구 명예회장이 149조원, 최태원 회장이 124조원을 늘렸고, 구본무 회장(98조원), 김승연 회장(57조원), 정몽준 이사장(39조원), 허창수 명예회장(39조원), 이명희 회장(26조원), 이재현 회장(18조원), 신동빈 회장(10조원) 순으로 재임 기간 매출액 증가를 보였다.

10대 그룹 평균적으로는 2·3대 총수 재임기간 자산은 713.8%, 매출은 41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으나 별세 전까지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어 지난해 실적까지 집계에 포함됐다.

조사 대상 경영인 가운데 구본무 회장은 별세했으며, 정몽구 명예회장과 허창수 명예회장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상태다. 2·3세 총수 중 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경우는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신세계 이명희 회장, CJ그룹 이재현 회장이다.

이재경 대구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이 회장의 재임기간동안 삼성그룹이 눈부시게 발전한 것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라며 "이 회장의 업적을 기억하고 기념할 방안을 만들어 기업가 정신을 고취할 수 있다면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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