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 구름다리 반대 관둬라" 주민들 반발

팔공산 구름다리 추진에 안실련 성명 내고 "특혜성 의심"
주민들 "팔공산 경기침체 심각…반대보다 공존 택해야"
대구시 "아직 사업자 입찰공고도 안 했다…황당한 주장"

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대구시 제공
팔공산 구름다리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의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을 두고 시민단체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팔공산 인근 주민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는 그만두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시는 지난달 공원위원회를 열고 팔공산 자연공원 계획 변경안을 심의해 구름다리 설치를 결정했다. 늦어도 12월 초 착공해 2022년 연말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예산은 모두 180억원(국비 25억원‧시비 155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은 대구시가 지난 2015년부터 구상해왔으나 그간 환경파괴를 우려한 시민단체의 반발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 개발논리와 보존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해 온 탓이다.

결국 참다못한 주민들이 폭발했다. 대구시가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을 다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15일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이 특혜성 의혹과 환경 파괴 우려를 이유로 사업 백지화를 요구한 탓이다.

수년간 이어진 시민단체의 지적이 발전적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 수준에서 그친다는 것이 주민들의 지적이다. 특히 구름다리가 환경을 파괴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경환 팔공산 동화지구 상가번영회장은 "대구시의 환경영향성 평가에 따르면 공사로 훼손되는 나무는 60그루 남짓이고 사업지구 내 야생동물 법정 보호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320m 길이의 구름다리 설치로 자연경관이 훼손되고 환경이 파괴될 만큼 팔공산은 작은 동네 뒷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구시도 특혜성 의혹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구름다리가 케이블카와 연결된다는 점 때문에 특혜성 의혹을 제기한 듯한데 관광자원 간의 시너지 효과와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케이블카 측이 방문객 증가로 얻는 다소 간의 혜택은 팔공산 관광 발전을 위해 투자한다는 내용의 협약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건설업자 특혜성 의혹에 대해서는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조차 내지 않은 상황에서 특혜를 논하는 건 황당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8일 성명을 내고 "대구시는 코로나19로 자체 사업 예산을 줄인다면서 시급하지도 않은 팔공산 구름다리 설치를 위해 사업비를 증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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