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피해가 가장 컸던 대구가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 수에서 전국 1위를 달리고 있다. 대구시민들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저력의 증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너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노블리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난 2007년 설립한 개인고액기부자 모임이다. 1억원 이상 또는 1년에 2천만원씩 5년 간 기부를 할 경우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 10월 현재 전국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7개 지회의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자 수는 대구 20명(20억원 기부 약정), 서울 18명(18억원 기부 약정), 부산 13명(13억원 기부 약정) 순으로, 대구의 가입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순위권을 다투던 서울지회, 경기지회, 부산지회를 앞선 것은 지난 2010년 대구지회 아너소사이어티 첫 회원이 생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로 전국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낸 대구에서 고액기부자가 많이 나온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과 다른 행보여서다.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7월 한 달에만 4명이 가입할 정도로 코로나19 속 많은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며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 올해는 가입자 수가 많이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어려울 때 일수록 더 나서야 한다'며 매달 꾸준한 가입이 이어졌다"고 했다.
특히 올해는 기업인, 전문직을 넘어 종교인 등 이색 기부자가 눈길을 끌었다. 9월에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스님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대구 164호)이 됐는데 운곡사 법광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7월에는 대구 최초의 모자(母子) 회원이 탄생했는데, 어머니와 아들이 동시에 가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수학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국채보상운동이 대구에서 처음 시작된 것처럼 대구시민에게는 '나눔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로 대구가 직격탄을 맞자 숨겨놨던 '나눔 DNA'가 다시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기부금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나누고 연말까지 대구가 1위 자리를 꾸준히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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