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앞장서 학교 환경을 '화사하게' 바꾸고 있어 화제다. 대구 동문고등학교(교장 박정곤) 얘기다.
동문고 미술 동아리 '스튜디오(지도교사 서대석, 박정숙)' 부원들은 '테마가 있는 벽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 9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 식당과 시청각실 입구, 각 층의 엘리베이터 통로 등의 벽면에 직접 벽화를 그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부의 지원으로 추진 중인 '지역 맞춤형 예술 특화 교육 정책 공모 사업' 활동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스스로 학교 환경을 개선할 수 있게 해 생활 공간에 미적 의미를 부여하고 시각적 안정과 쾌감뿐 아니라 환경과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미술 동아리 학생들에겐 공간의 쓰임에 맞는 벽화 디자인, 생활공간의 미적 환경 조성 등으로 미술 교과 지식을 쌓는 계기도 됐다. 학교 식당 벽엔 인간과 주변 환경의 공생을 주제로 나뭇잎 디자인 위주로 벽화를 그렸고, 시청각실 입구엔 옵아트(기하학적 형태와 색채, 원근법 등을 이용해 착시를 일으켜 환상을 보이게 하는 예술)를 차용한 환경으로 꾸몄다.
김민지(2학년) 학생은 "학교 내 벽화 작업을 통해 협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내 재능 기부로 학교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학교를 더 사랑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이 동아리는 또 우리 시대의 풍속화를 담은 백자 도판에 청화로 그림을 그린 뒤 불에 구운 미술 작품도 제작 중이다. 이 도자기 작품은 다음달 초 갤러리로 새롭게 단장할 학교 중앙현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동아리를 지도하는 서대석, 박정숙 교사는 "학생들에겐 생활공간을 미적으로 꾸며볼 수 있는 기회"라며 "작은 실천으로 미술 기능의 중요성을 깨닫고 미술 문화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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