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잠룡급 찾기' 보선 한걸음 앞서가는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 당내외 인사 접촉…산업·경제부 외부 인재 적극 구애
시민 반영률 높인 경선룰도 윤곽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들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본사를 방문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들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국면에서 한걸음 앞서가는 양상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당내외 인사들과 잇단 접촉을 하고, 이르면 이달 중순 '경선 룰'을 마련하기로 하는 등 속도전을 펴고있다.

김 위원장은 2일에는 권영세·박진 의원, 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등과 만찬을 한다. '서울지역 3선 이상 원내·외 중진'으로 하나같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군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보궐선거 중요성을 강조한 뒤 이들의 출마 의향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규칙 등 선거 룰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주고 받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밖을 향해서도 문을 활짝 열고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찾은 것도 그 일환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공식적으론 당 미래산업일자리특위 위원들과 김 대표를 만나 게임·인공지능(AI) 산업계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였지만 김 대표의 정계 진출 의중을 타진하는 목적도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만나볼 수 있다"고 여지를 두는가 하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을 영입 대상으로 언급하는 등 외부 인사들을 향해 적극적 '구애'를 이어가는 중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 여부도 관심사다. 안 대표는 인터뷰 등을 통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으나 양당 내부에선 다른 기류가 엿보인다. 국민의힘에선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안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 오간다.

경선 규칙도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는 '일반 국민 50%'와 '당원 50%'를 합산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경선준비위원회는 김 위원장의 주문에 따라 후보 경선에서 당원보다 시민의 여론을 더 많이 반영되도록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6일 서울에서 공청회를 열고나면 구체적 틀이 잡힐 것이란 게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선준비위는 시민-당원의 의사를 7 대 3, 8 대 2, 10 대 0으로 반영하는 3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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