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아이가 태어났어요] (사연)먼 이국땅에서 오는 아빠를 기다려준 착한 딸 가은이

장현희(32)·정현석(33·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 부부 첫째 당당이(3.2kg) 정가은
장현희(32)·정현석(33·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 부부 첫째 당당이(3.2kg) 정가은

장현희(32)·정현석(33·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 부부 첫째 당당이(3.2kg).이름 정가은 8월14일 출생

저희 부부는 작년 6월 아름다운 야외 작은 결혼식으로 서로 하나가 되었어요. 신혼여행은 강릉에서 보내고 저희 신혼집인 인도 첸나이로 돌아갔습니다.(인도 첸나이에 살고 있어요.)

같은 해 12월 24일, 저는 제 몸과 기분이 평소와 다른 것 같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어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해보니 어머 두 줄이 나온 거에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터라 당황스럽고 막막했지만 한편으로 행복한 마음과 감사함으로 눈물이 두 줄로 주루룩 흘렀습니다. 그렇게 남편과의 축하시간도 잠깐, 인도의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저는 올 4월에 대구 친정으로 혼자 오게 되었어요. 또 다른 장거리연애가 시작된 것 같았죠. 저희는 2년간 탄자니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서로 떨어져서 사랑을 이어간 적이 있거든요. 혼자 태중에 있는 아기를 돌볼 생각에 두렵고 걱정이 앞섰지만 저는 마음을 굳게 먹고, 씩씩한 엄마가 되기 위해 늘 웃고, 행복하게 지내려했습니다.

어느덧 출산예정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남편이 올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아 많이 초조했습니다. 운항하는 국제선도 없었고, 한국 입국 시 자가 격리를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기적처럼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남편은 전세기를 타고 저와 가은이를 보러왔고, 신기하게 남편이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10분 뒤 우리 첫딸 가은이가 태어났어요. 비록 출산 때 남편이 옆에 없었지만 친정 부모님과 함께 있다는 사실에 심리적으로 많은 힘이 되었답니다. 저는 2일간 병원에서 쉬고 바로 집으로 돌아와 몸조리를 했습니다. 덕분에 남편은 먼발치에서 저와 아기를 지켜볼 수 있었고, 결국 기적 같은 재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슬프게도 남편은 다시 인도로 돌아갔지만 쑥쑥 크는 가은이를 매일 영상통화로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의 첫딸 가은이가 건강하게 예쁘게 자라줬으면 좋겠습니다.

자료 제공: 여성아이병원(1877-6622)

※자료 제공은 여성아이병원에서 협조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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