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이곡동 달구벌대로.
자동차도, 가을도 달리는 도로변 인도를
새댁들이 유모차로 걸으며 수다를 즐깁니다.
화단 조경수, 남천이 자라 작은 숲을 이룬 덕에
내뿜는 매연도, 달리는 소음도 깜박 잊었습니다.
왕복 10차로 동서 20여km.
'천리안' 이상희 전 대구시장이 대로를 뚫고
'나무시장' 문희갑이 '핏대'로 일군 대구의 대동맥.
나는 먼지는 우거진 가로수가 붙들고
쌓인 먼지는 클린로드시스템이 씻어내고,
성가신 전봇대마저 싹 묻어 눈도 시원한,
세계서도 보기 드문 명품도로가 됐습니다.
그래서 또 가꾸고 더 살펴야 합니다.

차도와 인도사이 가로수 옆 자투리 땅,
인도 화단(花壇) 곳곳은 아직도 아날로그 시대
환경미화의 그 '꽃밭'에 머물러 있습니다.
좀 자라나 싶으면 장발 단속에 깍두기 머리.
미세먼지도 빨아들이는 대기 청소부지만
때로는 밟히고 짓눌려 대접도 시원찮았습니다.
타이어 분진, 브레이크 패드 가루,
디젤차가 내뱉는 1급 발암물질 밴젠...
미세먼지, 유해가스도 함께 달리는 도로가를
아이들이, 어르신이 숨 쉬고 마시며 걷습니다.
키 작은 '꽃밭'에서 먼지를 거르는 '녹색 필터'로
인도 화단이 더 진화해야하는 이윱니다.

명성에 걸맞게 달구벌대로부터,
교통안전 못지않게 미세먼지 안전도 절실한
학교주변 통학로부터,
측백·사철·광나무 상록 화단이 겨울에도 숲을 이뤄
유모차의 새댁처럼
발길이 즐거운 그날을 상상합니다.
그날이 오길 정중히 제안합니다.
"도로를 길로 보지말고 공원으로 보라"
30여년 전 이상희 전 시장의 일갈이
아직도 가슴에 와 닿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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