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 '2020 GAP'전

김안나 작
김안나 작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올해 9번째로 지금까지 '유리상자-아티스트'를 통해 소개됐던 작가 74명 중 5명의 작가를 선정, 유리상자 전시 이후 새로운 변화를 선보이기 위한 '2020 GAP'전을 열고 있다. '2020 GAP전'의 주제는 '안녕! 멀티미디어 리터러시'로 기획은 미술평론가 김성호 씨가 맡았다.

김 씨에 따르면 전시 주제 '안녕! 멀티미디어 리터러시'는 복합미디어 시대에서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한계와 미디어 발전에 따른 음향, 소음, 오감을 자극하는 요소들과 이해하기 어려운 모호한 이미지들을 시각 코드 자체만으로 읽어내야 하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하며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참여작가는 권효정 김안나 홍희령 정세용 정혜련 등 5명이며 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에 걸쳐 기획전을 펼치고 있다.

권효정은 'Channel of Ego'를 제목으로 PVC파이프 조각들을 이어붙이며 바닥에 드로잉하듯 수로를 설치하고 수중모터를 이용해 6개의 공(부유물)의 흐름을 보여주는 설치예술을 선보인다. 여기서 공은 각기 다른 '에고'이며 물은 시간이자 생명으로 인식된다.

김안나는 '숨'(Breath)을 모티브로 한 영상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현재의 대기환경지수와 날씨 데이터에 따라 가상 환경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라이브 시뮬레이션 미디어 작품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생명과 같은 '숨'도 환경재앙, 감염병, 사회적 갈등 등을 보며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성찰과 노력 없이는 영원한 것이 없다고 웅변한다.

홍희령은 '장수제면소'에서 국수를 만드는 일종의 수행과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키는 관객참여 설치미술을 들고 나왔고, 정세용은 'Flying Machine'을 통해 투과되는 빛을 뿜으며 관람객을 응시하는 위용을 과시함으로써 고유한 공간에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한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다.

정혜련은 천고 높은 전시장에 화려한 LED불빛의 선들이 공간 속에서 자유롭게 빛나는 '보물섬, 섬물보'를 통해 현실 속 우리 삶에서 투영되는 욕심과 갈등, 욕망을 쫓아가는 우리네 일그러진 얼굴을 풍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모두 삶의 경험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며 '다름'과 '차이'의 리터러시를 보여준다. 전시는 14일(토)까지. 문의 053)661-3500.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