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대구점(이하 현대)에만 입점해 있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샤넬'이 대구신세계백화점(이하 대구신세계)으로 옮겨가면서 지역 백화점 VIP고객 판도 변화 등 대규모 지각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들 두 브랜드 매출에다 유발 매출까지 더한다면 약 7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유통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이달 말일로 현대 대구점에서 철수한 뒤 다음달부터는 대구신세계에서만 매장을 운영한다.
샤넬의 경우에는 당분간 대구 지역 2개 매장 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내년 초 샤넬 대구신세계점이 문을 열면서 현대점에서 철수할지 여부가 업계의 관심사였지만, 일단 현대점 매장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브랜드 변화에 따라 백화점들은 VIP고객들이 재편될 것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간 4천만원(신세계 '플래티넘', 현대 '자스민' 등급 기준) 이상을 구매해야 누릴 수 있는 특별한 대우를 선호하는 '큰 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매출규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백화점별로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VIP고객에게는 등급에 따라 ▷무료 음료가 제공되는 라운지 이용 ▷주차를 대행하는 발렛파킹 ▷상시 할인 혜택 ▷개별 쇼핑 가이드 등을 제공한다.
당장 '에르메스'라는 최고의 명품 브랜드를 놓치게 된 현대 입장에서는 가장 높은 등급의 자스민 블랙·블루(자체 기준) 고객들이 대구신세계로 이동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대구신세계는 샤넬이 2개 매장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대했던 것보다 새 브랜드 유치 효과가 반감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백화점들은 저마다 다양한 금액 기준을 두고 차별화된 VIP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억 단위 이상의 돈을 쓰는 '갑부 중의 갑부'를 제외하면 고객 입장에서도 소비 금액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어떤 브랜드와 혜택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VIP고객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VIP 등 고객 등급은 백화점 마다 다양하다.
대구신세계 경우 '레드' 등급은 연간 400만원 이상, 혹은 분기 1회 200만원, 분기 6회 100만원 이상이면 일부 VIP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현대는 연간 구매액 500만원, 1천만원, 혹은 분기 구매액 300만원의 '그린' 등급을 마련해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20~30 젊은 VIP확보를 위해 분기별 또는 소액 금액대 엔트리 등급을 신설해 공을 들이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각 백화점들은 매년 말 구매액 커트라인을 넘긴 고객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 뒤 최종 선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개별 통보를 하기 때문에 지금쯤부터 백화점마다 자신의 구매 누계를 확인하려는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이어진다"면서 "등급별 커트라인을 넘기지 못한 고객의 경우 연말까지 실적을 채우기 위해 씀씀이가 커지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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