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는 코로나 19로 경제 산업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멈춰 서다시피 할 만큼 불황을 겪은 가운데 뜻하지 않게 레저업계 중 골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실내보다는 실외스포츠로 색 눈을 돌리기 시작하고 대중화로 진입장벽이 낮아진 골프장으로 발길을 향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골프의 스포츠 및 산업적 가치가 확대돼가고 있다.
올해 10월 현대경제연구원에선 골프산업 성장으로 인한 경기 진작 효과가 최대 3조 1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을 골프는 빚내서라도 쳐라.
선선한 날씨와 파란 하늘 아래 대비되는 선명한 녹색의 그라운드, 이를 둘러싼 알록달록한 가을 나무들의 정취까지 즐길 수 있는 가을 골프는 빚내서라도 쳐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매혹적이다.
대구경북의 주요 골프장들도 비회원, 개인팀 등 주중, 주말 그린피 할인으로 골프장 이용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골프는 이제 대중화된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 10월 발표된 현대경제연구원의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 연구 자료에 따르면 대중제 골프장 수 증가로 접근도가 높아졌고 이용객 증가로 골프 문화의 대중화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대중제와 회원제를 합산한 국내 총 골프장 수는 494개로 2013년 이후 대중제 골프장 수가 회원제를 추월하면서 현재 절반이 넘는 65.8%가 대중제 골프장이다.
특히 올해 코로나 19로 실내 스포츠 등은 제한됐지만, 실외스포츠인 골프는 오히려 호황을 누렸다.
올해 상반기 골프장 예약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7.5만 건 대비 13.2%가 증가한 19.8만 건으로 집계됐고 코로나 19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 3월 이후 예약 건수 역시 같은 기간 전년대비 8.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2020년 2~9월 전국 이동데이터상에서도 골프장 방문객 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골프장 역시 최근 10년간 올해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한 골프장을 운영 중인 관계자는 "잔디의 상태가 가장 좋고 공을 치기에 날씨가 딱 맞는 가을에 원래 골프장 이용객들이 몰리기도 하지만 올해는 특히 더 호황이다.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예약이 밀려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0·30대 여성 골프장 찾는 까닭은
30대 여성 직장인 최영미 씨는 최근 스크린 골프장에서 연습을 이어오다 주말을 이용해 같은 골프동아리 멤버들과 필드에 나가 머리를 올렸다. 지난해부터 해외 골프 여행을 꿈꾸며 꾸준히 연습을 해오던 중 코로나 19 여파가 커지면서 해외 대신 국내 골프장으로 발길을 돌린 것. 최씨는 "이왕 해외 골프 여행을 가려고 모아둔 돈이기 때문에 국내 골프장을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필드에 나가보니 뜻밖에 여성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돼 있었고 경치도 좋았다. 주변에는 여성들이 그룹으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코로나 19 사태 속에도 골프장은 다른 레저·스포츠와 달리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과거 부유한 중장년층의 전유 스포츠로만 여겨졌던 골프는 대중화 바람이 불면서 신규 이용객이 늘었고 그중에서도 2030 여성들의 진입도 늘었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외국여행을 가지 못해 발이 묶인 사람들의 발길이 국내 골프장으로 향하는 등 연일 예약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대한골프협회가 2018년 발표한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2014년 골프를 즐기던 여성이 3년 만에 전체 골프 인구의 29.0%에서 45.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20~30대 여성의 비율이 31.3%를 차지했다.
여성 골프 인구가 늘면서 골프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바뀌고 있다. 더는 사치·접대가 아닌 하나의 레저 흐름으로 바뀌는 것. 이는 온라인 SNS 상에서도 여성들이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너도나도 앞다퉈 게시물을 올리는 등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 골프 업계 관계자는 "여성 골프 이용객 수가 늘어나면서 여성 고객들을 겨냥한 골프웨어 등 관련 산업들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코로나 19로 인해 골프 산업은 다른 스포츠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적게 받았다. 현재 골프가 호황을 누리는 지금을 발판삼아 한층 더 골프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 스포츠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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