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기는 선거'로 치르고자 일찌감치 경선준비 기구를 진수하는 등 채비에 나섰지만 인물난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여의도 정가에서는 대구 출신의 잠룡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등판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당 소속 서울의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만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서울시장 출마 의중을 묻기 위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다. 이와 함께 "제1야당이 '대선 전초전' 격인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인물을 찾는데 애먹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이렇듯 보수야권이 인물난으로 승리를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 되자 유 전 의원을 이른바 '구원투수'로 '차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다.
우선 그가 지난 대선에 도전하면서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데다 고정 지지층도 있어 여권에서 거론되는 후보군에 '이름값'에서 밀릴 것 없다는 평이다. 여기에 그가 2015년 새누리당(지금의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대립한 후로 줄곧 개혁보수 노선을 걸어온 터라 중도층 끌어안기가 관건인 서울시장 선거에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시나리오가 구체화 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당장 유 전 의원은 15일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한 자신의 사무실 개소식을 시작으로 25일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26일에는 야권 잠룡의 출마 무대가 된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등에 잇달아 출격하는 등 '시간표'가 대권에 정조준 되어 있는 탓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전·현직 의원들이 출마설에 찬성하면서도 사실상 '체급을 낮추라'는 말을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온갖 설이 난무하는 만큼 유 전 의원이 어떤 결정을 할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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