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구성요소이자 구성원이다. 학교 울타리를 넘어 다른 학교, 많은 교사와 경험과 정보 등을 나누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려는 시도가 중요한 이유다. 대구공업고등학교(교장 송우용)가 운영 중인 직업교육 체험학습, 정우민 동문고 교사가 발간한 교육 에세이집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도 그 때문이다.

◆대구공고, 캠핑카로 중학교 찾아 직업교육
대구공고는 이달 5일부터 중학생을 위한 직업교육 체험학습을 실시 중이다. 대구시교육청이 지원하는 '지역사회 연계 직업계고 혁신 지원 사업'에 참가해 그 사업 중 하나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불로중학교를 비롯해 20개 중학교를 방문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색적인 것은 캠핑카를 이용한다는 점. 애초 중학교 축제 기간 '찾아가는 직업체험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각 중학교의 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이 같은 방법을 찾게 된 것이다. 실내 공간을 가급적 활용하지 않고, 감염병 예방 규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려는 고민 끝에 나온 아이디어다.
중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직업체험은 물론 진로에 대한 시야도 넓히고 있다. LED를 활용한 네온사인을 만들며 전기전자 기초 회로 지식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기도 하고, 진로진학 상담을 받으며 고교 진학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보기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우울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챙기는 데도 신경을 썼다. 직업체험과 진로 상담에 더해 룰렛 게임, 퀴즈 게임 등을 통해 상품도 나눠주는 등 '작은 축제'가 되도록 운영해 '심리적' 방역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 중이다.
대구공고 관계자는 "중학교를 넘어 지역주민과 학부모까지 지역사회를 연계한 활동을 벌이려고 한다"며 "학교 인근 불우이웃의 낡은 전등 교체 서비스, 학교를 찾는 학부모의 차량 점검 등 봉사활동도 펼쳐 전공 분야 실력을 키우고 나눔과 배려 정신도 가꿀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정우민 동문고 교사, 젊은 교사가 녹여낸 교직 경험담

정우민 교사는 대구 동문고등학교(교장 박정곤)에 재직 중이다. 교단에 선 지는 6년째.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 교사가 됐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이야기하는 사람이 되길 꿈꾼다.
그런 그가 최근 그동안의 교직 경험을 담은 에세이집 '나도 괜찮은 교사이고 싶다'를 펴냈다. 예비 교사와 신규 교사들이 참고할 만한 에세이를 써보자는 다짐 끝에 나온 책이다. 그런 만큼 젊은 교사라면 더 공감할 얘기가 녹아 있다.

책에선 교직 생활에 대해 솔직하고 담백하게 표현했다. 부끄럽고 후회한 경험도 담겼다. 첫 출근일부터 교사가 괜찮은 직업인지에 대한 생각, 학생과 학급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신입 교사의 모습, '재미는 없지만 착한 선생'이라는 평을 받는 사정, 꿈꾸는 교사상 등을 적었다.
정 교사는 "설레는 마음에 교직 생활을 시작했지만 머릿속에 그렸던 학교 모습과 현실은 달랐다. 매일 수업을 진행하는 게 벅찼고, 수업 중 자거나 관심을 두지 않는 학생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기도 했다. 학급 학생을 관리하는 건 수업보다 더 어려웠다"며 "행정 업무까지 떠맡아 퇴근하면 지쳐 쓰러지는 일상에 속이 상한 적도 많았다"고 했다.
이제 그는 매일 아침 만나게 될 학생들과 보낼, 새로운 하루가 기대된단다. 동료 교사와 커피를 마시며 나눌, 사소한 대화에서도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교사 생활은 여전히 힘겹습니다. 그래도 설레요. 천직이라고까진 말하지 못하겠지만 잘 맞는 직업이라 생각하고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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