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어떻게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성공할 수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영상을 시청하다가 문득 그들의 성공 방식을 중소기업에도 응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BTS의 성공 방식을 보면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클레이튼 M.크리스텐슨 교수가 말한 '파괴적 혁신 이론'과 유사한 면들이 있다.
파괴적 혁신 이론이란 작은 자원을 가진 기업이 기존 시장을 장악한 거대 기업이 간과하거나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부분을 타겟팅하고, 기존과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소수 고객의 만족을 바탕으로 다수 고객으로 확장해 시장의 새로운 지배자가 된다는 이론이다.
마치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때 기존의 방식인 힘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돌팔매질로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것처럼 기존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경쟁 방식으로 기존의 강자를 파괴하는 것이다.
미국의 소형차 시장을 공략해 미국 자동차 빅3를 무너트린 일본 자동차, 백화점을 위협하는 대형 할인점, 기존 항공사를 긴장하게 만든 저가 항공사 등이 파괴적 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과거 BTS의 기획사 빅히트는 통상의 중소기업처럼 자본, 인재, 인지도 등이 모두 부족한 아주 작은 기획사였다. 방송과 홍보 분야 등을 장악하고 음악시장을 지배하는 대기업 격인 JYP, SM, YG 등의 대형 기획사들과 경쟁이 되지 않는 회사였다. 소기업인 빅히트는 BTS를 방송 등에 출연시킬 수 없었고, 홍보에 한계가 있다 보니 BTS의 음악은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이 작은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이 열악한 환경에서 어떻게 대형 기획사들도 해내지 못한 세계 최고의 음악 그룹이 되고 빌보드 1위까지 될 수 있었을까? 어쩌면 우리는 BTS의 성공 사례에서 중소기업이 나아갈 경영전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먼저 BTS는 TV나 방송 등에 출연할 수 없어 고민하다 기존에 잘 시도되지 않던 유튜브를 통한 홍보 및 팬들과 소통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BTS는 국경의 제한이 없는 유튜브의 특성으로 외국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후 거꾸로 국내 음악 시장에 진입해 인기를 끌게 된다.
많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부족한 자본 및 기술력, 인력의 한계로 언제나 시장의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주역(周易)에 나오는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는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처럼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오히려 기존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BTS처럼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BTS의 음악은 사회 비주류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어 사회 주류층으로 확산됐다. BTS의 팬클럽 '아미'(Army)는 초기에 미국 사회에서 소외받는 유색인종, 사회적 약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됐으며, 그들은 BTS가 약자로서 겪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만든 노래 가사에 공감하면서 팬이 됐다고 한다.
이렇게 형성된 초기 아미들은 엄청난 충성 팬층이 돼 열심히 BTS의 음악을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알리고 BTS 노래를 일반 대중들에게 확산시켰다. 초창기 아미들은 어떻게 보면 소비시장의 얼리어답터와 유사하다. 소비시장에서 얼리어답터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이 생기면 아무런 대가 없이 그 제품에 대한 리뷰를 만들고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적극적으로 일반 대중에게 알렸다.
이러한 행동은 방송 매체를 통한 광고보다 소비자들에게 더 신뢰를 주고 소비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 중소기업도 많은 비용과 관리가 필요한 다수의 소비층이 아닌 소수의 충성 고객을 만드는 데 먼저 힘을 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충성 고객층이 그들 스스로 우리 회사를 홍보하고 주변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파괴적 혁신 이론에는 기존 방식을 답습하고 그 궤도 안에서의 발전에만 몰두하는 회사는 아무리 큰 기업이라 해도 혁신적인 방식으로 도전하는 작은 기업에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 중소기업인들도 앞서간 큰 기업이나 그들이 만든 성공 방식을 무조건 따르기보다 그들이 놓치고 있는 부분을 잘 관찰하고 그 부분에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경영전략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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